기독교대한감리회유지재단 소유
교회 "공공용지로 사용해야" 설득
1억원 이상 부지 '기부채납' 계약
▲ 중구 인현동에 위치한 '인천내리감리교회' 모습. 1885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교회다. /사진=인천일보DB


한국 최초 개신교 교회인 인천내리감리교회가 동인천역 앞 도로용지 일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줬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기독교대한감리회유지재단과 '인현동 83-2'를 기부채납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인현동 83-2는 동인천역에서부터 신포시장을 잇는 중심 도로인 우현로에 속한 39.7㎡ 규모의 도로용지를 가리킨다. 이 도로용지는 인천내리감리교회에서 내려오는 도로와 마주 보고 있으며, 이전까지 감리교회가 속해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유지재단의 소유였다.

시는 지난해 5월 토지 소유권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유지재단에 인현동 83-2에 대한 용지 양도를 요청했다.
지난 1953년 중구 축현 답동선 확장공사를 통해 해당 용지가 이미 우현로 공공시설로 편입됐으나, 이후 손실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유권 이전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현동 83-2는 크지 않은 면적임에도 중·동구 핵심상권 중심가에 위치해 1억원 이상 호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천내리감리교회 측은 "시민들이 왕래하는 도로인 만큼 공공용지로 써야 한다"는 의견을 유지재단에 적극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유지재단은 인현동 83-2 일원을 시에 기부채납하는 것을 최종 결정했다.

시는 1억원에 달하는 도로용지 기부채납을 위해 결정적 역할을 한 인천내리감리교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인천내리감리교회 관계자는 "인천 역사와 함께 해온 내리교회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었다"는 말을 전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