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환경단체가 미추홀구 용현갯골을 매립 아닌 생태공간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인천녹색연합은 2일 성명을 내고 "용현갯골을 매립할 게 아니라 갯골 생태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달 30일 학익동 723일원 용현갯골 매립 실시계획을 승인해 고시한 바 있다.


5만2000㎡의 갯골수로를 매립해 물류유통시설(2만2994㎡), 도로(3467㎡), 완충녹지(8720㎡)를 설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사 기간은 내년 12월31일까지다.

2018년 시가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해 용현갯골 수로 중 공유수면인 상부 지역의 매립 실시계획을 승인했다는 게 단체 측 설명이다.

용현갯골 인근 주민들은 20여년 동안 악취 피해를 호소하며 매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환경과 재난안전 분야 전문가들은 매립이 악취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홍수 등 유사시 방재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며 매립을 반대해왔다.

단체는 "갯골 악취는 오염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갯골 건강성을 회복해 자정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갯골을 매립하는 것은 악취 발생 장소를 아래쪽으로 이동시킬 뿐이며, 갯골 자연 정화 기능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 관계자는 "해수부로부터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을 승인받은 개발사의 후속 절차를 진행해준 것뿐"이라며 "매립 토지 동쪽에 위치한 유수지 1만7158㎡을 제외하고 매립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