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자경찰서 옛터와 고 정옥성 경감 흉상이 설치된 장소가 '경찰역사 순례길'로 지정됐다.

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국립서울현충원과 백범김구기념관 등 전국 41곳을 경찰역사 순례길로 지정하고 안내 포스터를 제작해 각 지방청에 배포했다.

순례길은 민주와 인권, 국가안보 등 경찰관이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소들로 이뤄졌다. 경찰청은 경찰관과 그 가족, 경찰 지망생 등이 참된 경찰 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코스를 개발했다. 방문지에 비치된 스탬프를 이용해 순례길 답사를 인증할 수도 있다. 순례길을 완주하면 경찰청장 장려장과 인증패를 받게 된다.

인천에선 인천여자경찰서 옛터와 정옥성 경감 흉상이 순례길 코스에 포함됐다.

인천여자경찰서는 광복 직후 혼란했던 시기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1947년 중구 선화동에 처음 세워졌다. 6·25전쟁 이후 중구 중앙동 현 중앙프라자 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1957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난해 경찰청은 당시 2대 서장을 지낸 전창신(1901~1985) 경감을 발굴하기도 했다. 그는 1919년 3월 함흥 만세 운동을 계획하고 주도한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8개월간 옥살이를 한 여성 독립운동가다. 인천경찰청과 중구는 전 경감의 애국안민 정신을 기리고 그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작년 9월 중구 중앙프라자 앞에 '인천여자경찰서 옛터 및 전창신 경감' 기념물을 설치했다.

2013년 3월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려다 순직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됐던 정옥성 경감 흉상은 강화경찰서에서 살펴볼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경찰관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순례길 답사기 공모전을 진행해 우수상을 시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