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교통체증·소음·분진"
인근 아파트 주민 강력 반발
공사철회 요구·투쟁 불사도
시 "협의 통해 민원 해결 최선"
최근 용인지역 곳곳에서 물류산단 건립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교통체증과 소음, 분진에 대한 대책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산그룹은 이달 중 처인구 남사면 완장리 산102번지 일대 10만4862㎡에 지하 2층, 지상3층 연면적 25만2357㎡ 규모로 남사물류센터를 개점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산그룹 남사 물류센터 인근 한숲 시티 아파트 주민들은 즉각적인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불과 1㎞ 거리에 위치한 지산물류센터로 출퇴근 시간대의 극심한 교통체증과 소음, 분진, 진동은 물론 낮 시간대는 공사장 진·출입 차량으로 아수라장을 이뤄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지산그룹은 지난해 11월 용인시장실에서 지역 기업인 지산그룹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주민 원성 달래기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반발하고 있다.

또 용인시 포곡읍 삼계리 주민들도 최근 ㈜경방 용인공장일대를 대규모 물류단지로 개발하려 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수목적법인 ㈜딩동은 처인구 포곡읍 삼계리 46번지 일원 17만8503㎡ 부지에 1391억원을 들여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용인 포곡스마트 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딩동은 지난해 7월16일 경기도에 물류단지 실수요검증을 신청했고 도는 물류단지 정책자문회의를 개최, 입지 타당성 여부를 검토했다.

이어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사업시행자에 실수요검증 결과를 보내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

딩동은 전체 17만8503㎡ 가운데 74.2%인 13만2507㎡를 물류시설용지로 계획했다.

딩동은 이런 토지이용계획안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경기도에 물류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곳도 사업부지 일대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주민들은 물류단지가 들어서면 차량 급증으로 교통혼잡이 예상되고 차량운행에 따른 대규모 분진과 오염물질 발생 등을 이유로 물류단지 조성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 26일 포곡읍사무소에서 열린 용인 포곡스마트 물류단지계획안에 대한 합동설명회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주민 이모(55)씨는 "대규모 물류단지가 들어서면 극심한 교통체증과 함께 분진, 오염물질 발생 등으로 주민들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물류단지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주민들 모두는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민원이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