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장치 지지철 용접 불량
옹벽 기울고 주차장 누수도
도 긴급관리실태 점검 결과
월내 조치 계획서 제출 지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등 경기 북부지역 대형 공연장의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물인데도 안전 난간이 없거나 조명을 고정하는 시설물이 녹이 스는 등 크고 작은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31일 의정부·포천시에 따르면 경기도가 겨울철 안전사고를 막고자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1일 사이 북부지역 대형 공연장의 건축물, 무대 장치, 소방 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의정부예술의전당과 포천 반월아트홀, 고양 어울림누리에서 안전상의 여러 문제가 발견됐다.

연간 31만명이 찾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은 대극장 무대 상부의 지붕틀(철골 크러스)의 내화 피복이 벗겨져 있었다.

또 대극장 그린룸엔 추락 사고를 막는 안전 난간이 없었다.

여기에 사용 가능 연한이 지난 무대 조명과 음향 시설도 많아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지난 8월15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 행사 때 조명이 꺼지고, 애국가 반주가 잘못 나가는 음향 사고도 발생했다.

포천 반월아트홀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의 지붕 조명 구조물은 고정 상태가 불안해 추락 위험이 컸다.

주차장 일부는 휘고 깨져 누수도 생겼다.

여기에 무대 세트를 반입하는 측면 옹벽은 기울었고, 닫혀 있어야 할 피난구 방화문은 열려 있었다.

고양 어울림누리에서는 24건의 경미한 지적 사항이 발견됐다.

이곳은 전선을 잇는 결선과 무대 장치 균형추를 지지하는 철물의 용접부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울림 극장에 설치한 피난구·통로 유도등 일부는 꺼진 경우도 있었다.

상황이 이러자 도는 2020년 1월30일까지 조치계획 수립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관리 주체에 통보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아주 심각한 수준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지적 사항을 대부분 곧바로 조치했다. 기울어진 옹벽은 내년에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예술의전당을 관리하는 의정부문화재단이 시설물 보완·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재 예술의전당 리모델링(구조 변경)을 통해 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