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식 모델 줌 기능도 떨어져
잔여 30%도 좌우 회전만 가능
자동 추적 인공 지능형과 큰차

화성시에 설치된 방범용(CC)TV가 '지능형 영상 보안 시스템'(CCTV)이 아니어서 치안예방 등 방범용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시에 따르면 올해 621대가 신규로 설치되는 등 화성지역 읍·면·동 3519곳에 방범용 CCTV 8139대가 설치됐다.

화성지역 CCTV는 2006년부터 설치한 '고정형 적외선 카메라'가 5300여대, 2013년 부터 설치된 '스피드 돔 카메라'는 2300여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고정형 CCTV가 70%에 달하고 있다.

이 모델은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을 인식하기 위한 줌(4배) 기능도 떨어져 방범용으로 취약하다.

고정형의 경우 범죄 피의자나 용의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카메라 촬영방향을 피해 다닐 수 있는 구형 모델이다.

오산시 등 인근 지자체에서 설치 중인 '지능형 영상 보안 시스템'과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많다.

고정형은 일정방향만 촬영하고 스피드 돔은 좌우 회전만 가능하다.

최근 진화하는 인공 지능형 CCTV와 큰 차이를 보인다.

카메라 가격도 오산시의 '지능형 영상 보안 시스템'의 카메라는 약 400만원 상당이다.

화성시의 스피드 돔 카메라는 260~280만원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화성지역은 수 십 년간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또 불법체류자를 수용하는 외국인 보호소가 있을 정도로 다민족 외국인이 경기지역에서 3번째(3만9938명)로 많다.

화성은 올해 7월 기준으로 총 범죄건수는 7446건, 1일 사건 발생도 41.1건이 발생하고 있다.

범죄발생에 취약한 화성지역 특성을 고려해 '지능형 영상 보안 시스템'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산의 CCTV는 일반촬영 외에도 자동으로 추적하는 카메라 설치돼 있다.

보행자나 차량 번호판 등의 물체를 줌 기능으로 확인할 수 있어 경찰 범죄 수사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화성시가 2013년부터 설치 중인 스피드 돔 카메라는 좌우 촬영이 기능하지만 지능형이 아니다.

특정 보행자나 물체를 확인하려면 주·야 간근무자들이 직접 줌 기능을 이용해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시 도안전과 관계자는 "화성시는 9000여대의 CCTV가 운영될 예정이지만, 전담 근무자는 14명에 불과하다.

평균적으로 근무자 1명이 400~500대 카메라는 봐야한다"며 "현재로서는 위험상황이 촬영되는 카메라는 선별해 확인하는 형태의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