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도시개발 분야 경력…정무적 능력 회의적 시각엔"소통 부서와 시너지 내겠다"
▲ 27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인사간담회에 참석한 박인서 내정자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박인서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내정자가 정무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소통 부서와 협업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트램(노면전차)을 제시했고, 주민 반발이 불거진 수문통 물길 복원에는 신중론을 폈다.

인천시는 30일 박남춘 시장이 박 내정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박 내정자는 지난 27일 열린 인천시의회 인사간담회에서 "원도심과 신도심 사이에는 여전히 불균형이 존재한다"며 "원도심 균형발전으로 인천의 비전을 제시하고, 수도권매립지 등 현안을 풀기 위해 정부와 국회, 시의회, 군·구 등과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소견을 밝혔다.

민선7기 두 번째 균형발전정무부시장으로 취임할 박 내정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출신으로 최근까지 인천도시공사 사장을 지냈다. 이날 인사간담회에서는 도시개발 분야에서만 경력을 쌓은 박 내정자의 정무 능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나왔다. 김성준(민·미추홀구1) 의원은 "정무적 역할이 강조되는데, 공기업 출신으로 공직사회를 통솔할 방안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 내정자는 "정무 기능이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접하고 있다"면서도 "공기업에서 35년간 근무하면서 국회나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이 많았고, 문제를 풀어내는 경험을 쌓아왔다"고 답했다. 그는 "정무 역할은 소통하고 조율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소통협력 부서와 시너지를 내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 내정자는 균형발전 방안으로 트램을 강조했다. 그는 "원도심 활성화는 단위 사업으로 가능하지 않다. 기초체력을 길러야 한다"며 "트램 등의 인프라를 중심으로 원도심 활성화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 수문통 물길 복원 사업에 대해선 정책 기조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수문통 물길 복원은 허종식 전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발표했던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다. 인근 주민들은 악취와 주차,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수문통 복원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박 내정자는 "타당성 검토 용역이 끝나더라도 복원까지는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며 "수문통 물길 복원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민들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