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고에 설치된 고 강태민 상병의 추모비. /사진제공=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분단국가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이유는 군인이 있기 때문이잖아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모든 군인, 특히 우리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난 27일 인천 부평구에 있는 부평고등학교에서 만난 이모(17)군은 이 같이 말하며 교정에 마련된 추모비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매번 지나갈 때마다 짧게 묵념할 것"이라며 "선배님이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희생된 46명의 용사 중 하나인 고(故) 강태민 상병의 추모비 제막식이 이날 모교인 부평고에서 열렸다. 부평고 총동창회와 천안함재단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강 상병의 유가족을 비롯해 강동길 인천해역방어사령관과 김순수 인천보훈지청장, 부평고 교직원과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 상병은 2008년 부평고를 졸업하고 평소 좋아하던 '배'에 대해 배우고자 조선해양공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이후 2009년 5월 해군에 입대한 뒤 천안함 기관병으로 근무하던 중 이듬해 3월26일 순국했다.
바다를 지키고자 헌신한 강 상병을 기리고자 천안함재단은 그의 추모비를 제작했고 학교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강당 주변에 설치했다.

행사를 준비한 박종하 부평고 교장은 "나라를 위해 일하다 사고를 당한 강태민 상병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며 "그의 부모님 역시 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학교를 위해 힘쓰고 계신 훌륭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상병의 어머니 봉순복씨는 "벌써 1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모교에서 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추모비 건립에 도움을 주신 해군과 천안함재단 관계자 등 모든 분께 인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천안함 용사 중 추모비 등이 세워진 용사는 강 상병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인천에는 지난달 제일고등학교에 고(故) 안경환 상사의 흉상이 처음 설치됐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