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트센터서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 '에릭 요한슨 사진전'


상상의 세계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의 사진전이 성남에서 열린다. 성남문화재단은 1월2일부터 3월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한국과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국내 특별전으로 '에릭 요한슨 사진전: Impossible is Possible'을 선보인다.


에릭 요한슨은 스웨덴 출신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로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상상의 세계를 사진예술로 구현한다. 단순히 디지털 기반의 합성사진이 아니라 작품의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아낸다. 풍부한 상상력과 세심한 표현으로 사진 이상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 사진작품 50여점을 비롯해 작품의 제작과정을 기록한 메이킹 필름, 아이디어 스케치, 사진을 입체로 구성해 현실감을 더한 설치작품, 소품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앞서 열린 서울전시에서 선보이지 못한 미공개 신작들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전은 '상상'을 주제로 4개의 공간으로 꾸며진다. 첫 번째 공간 '어릴 적 상상, 꿈꾸던 미래'는 풍선을 타고 출근하는 아저씨, 열기구를 타고 편지를 배달하는 우체부처럼 어린 시절의 상상을 담는다. 두 번째 공간 '너만 몰랐던 비밀'은 달의 모양을 바꿔주는 서비스, 양털을 깎아 만든 구름처럼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위트 있는 상상을 다룬다. 세 번째 공간인 '어젯밤 꿈'에서는 아무리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 꿈과 현실을 가늠할 수 없는 미로와 같은 악몽 등 우리가 꿈에서 본 장면들을 보여준다. 마지막 공간 '조작된 풍경'에서는 도로가 갈라지고, 바다가 산산조각이 나는 등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은 조작된 자연 풍경을 기발한 상상력과 섬세함으로 표현하고 있다.


'상상을 찍는 사진 작가' 에릭 요한슨은 고정관념을 뛰어 넘는 환상적인 작품들을 통해 현실의 벽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일깨워주고 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포스터제공=성남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