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미군이 의정부시를 무시하고 있다.


시가 최근 미군 기지 조기 반환 대책을 묻는 서한문을 중앙부처와 미군 등 관계 기관 16곳에 보냈는데, 단 한 곳도 답변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다음달 2일 미반환 미군 기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 앞에서 이례적으로 시무식을 열고 대규모 범시민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29일 시에 따르면 정부가 11일 미군과 회의를 열고 동두천·인천 등 4개 미군 기지 반환에 합의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를 모았던 의정부는 조기 반환 대상에서 모두 빠졌다.


현재 의정부의 미반환 미군 기지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83만6000㎡), 캠프 잭슨(164만2000㎡), 캠프 스탠리(245만7000㎡) 등 3곳이다.


부지 면적만 무려 493만5000㎡다.<인천일보 12월12일자 1면>


이 중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잭슨은 지난해 미군 병력이 평택으로 이전해 폐쇄한 곳인데도 아직까지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당초 시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엔 4487억원을 들여 안보 테마 관광단지를, 캠프 잭슨엔 381억원을 투입해 문화 예술 공원과 도로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캠프 스탠리는 실버타운 건립 부지로 활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시가 조기 반환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개발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지난 18일 국무조정실과 국방부, 외교부와 환경부, 국회 등 중앙 부처와 한미연합사령관, 미8군사령관, 미2사단장에게 반환 시기와 대책을 묻는 서한문을 보냈다.

그러면서 24일까지 합당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렇지만 정부와 미군 어느 곳도 회신하지 않았다.


안병용 시장은 "한국전쟁 뒤 의정부엔 7개 미군 기지가 주둔했다. 64년 넘게 지역 발전을 가로막았다"며 "그러면서 우리에게 부대찌개와 미군기지촌이라는 슬픈 역사를 안겼다. 경제적 피해 규모만 4조68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경기도의 첫 번째 공약으로 주한 미군공여지 국가 주도 개발을 약속하지 않았느냐"라며 "의정부를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만들려는 계획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정부가 빠른 시일 안에 반환 협상을 다시 추진하고, 미군도 미군 기지를 즉각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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