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목표 2조5000억원 추산...캐시백 예산 838억원 확보

가입자가 92만명에 이르는 인천 지역화폐 '인천이(e)음' 캐시백 비율이 2개월 만에 다시 조정된다. 이용자가 받을 수 있는 캐시백 혜택은 소폭 늘었지만, 군·구별로 달리 적용되던 비율을 통일한다는 원칙은 허물어졌다. ▶관련기사 3면

인천시는 내년 1월1일부터 인천이음카드 사용자에게 월간 결제액 30만원까지 4%를 캐시백으로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결제액이 30만원을 넘어섰을 때 지급되는 캐시백도 부활했다. 시는 월 결제액이 30만~50만원이면 2%,
50만~100만원이면 1%를 인천이음카드 사용자에게 캐시백으로 돌려주기로 했다.

인천이음 캐시백 비율이 조정된 건 불과 2개월 만이다. 시는 지난 10월21일 재정이 고갈됐다며 월 결제액 30만원까지만 3%의 캐시백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6%에서 절반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결제액 한도 구간도 신설됐다. 올해 인천이음 가입자 수를 70만명으로 예측했던 시는 10월에 89만명을 넘어서자 캐시백 지급 예산이 소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캐시백 지급에만 국비 260억원, 시비 468억원을 포함해 728억원이 투입됐다.

시는 내년 인천이음 발행 목표액을 2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올해 발행액 1조5000억원보다 1조원 많은 규모다. 시는 내년 캐시백 지급 예산으로 838억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가입자는 이달 22일 기준 92만명이다.

군·구마다 다른 캐시백 비율을 통일한다는 원칙에도 두 달 만에 균열이 생겼다. 이날 시는 내년 인천이음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군·구가 자체적으로 추가하는 캐시백 비율을 1~2%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 10월 '지속가능한 인천이음 운영 개선안'을 통해 캐시백 비율 통일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재정력에 차이가 있는 기초자치단체별로 캐시백을 차등 지급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생긴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김상섭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초 캐시백을 통일하려고 했으나 인천이음 활성화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자율 구간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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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수구, e음 1% 추가 캐시백 '이음' '인천이(e)음' 카드의 올해 발행액은 1조5000억원이다. 이는 전국 지역화폐 발행액(2조3000억원)의 65%를 차지한 규모로, 원동력은 캐시백 지급이었다. 올 초만 해도 인천이음은 사용한도 없이 결제액의 6%를 사용자에게 돌려줬다. 특히 서구는 '서로이음'으로 캐시백을 추가로 10%까지 제공하며 인천이음 흥행을 이끌었다.유례없는 지역화폐 성장으로 부작용도 뒤따랐다. 캐시백 예산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시는 지난 8월 캐시백이 지급되는 결제액을 100만원으로 제한했고, 10월 말부터는 월 30만원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