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화·매듭·금속공예 한곳서 체험
'두가지 이상 컬래버' 가능해 눈길
수업 중 색채심리·식물치료까지 …
취미 넘어 환경·동물보호 활동도

 

 

 

 

실생활에 사용하기 위한 물건을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DIY(do-it-yourself)가 유행한지 오래다.

DIY 강좌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공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상상캠퍼스 입주 그루버인 '락희공방'에도 수공예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끈 하나만 있으면 인테리어 소품이 되는 '매듭공예', 공예도 하고 마음도 치유하는 '압화공예', 액세서리 DIY '금속공예' 등 공예에 대한 모든 것으로 추운 겨울 시린 마음을 녹여 줄 '락희공방'을 10일 찾았다.

 

 

#WHAT 락희공방은?

경기상상캠퍼스 생활1980에 입주해 있는 락희공방은 금속공예, 색채 심리 매듭공예, 야생화 압화 공예 등 3가지 공예 장르를 융합한 복합공방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락희공방은 기술적인 역량뿐 아니라 인문학적,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 공예 교육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락희공방은 여러 공예 분야를 복합적으로 운영해 다양한 공예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금속, 매듭, 압화 세 가지 공예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형태로 접목한 공예품들은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공예 강좌를 중심으로 이를 활용한 색채 심리 치료와 식물 치료도 마련돼 있다. 예를 들어 매듭공예에 쓰이는 끈의 색상에 따라 심리적 상태를 진단하거나 직접 자연에서 채집한 압화 재료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식이다.

락희공방의 공예 강좌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배울 수 있다. 수공예 입문자들이 부담 없이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속공예의 경우 기존의 학원이나 기관들에서 접하기 어려운 금속의 속성이나 성질 등 전문적이고 심도있는 교육 강좌들도 이뤄진다.

더불어 공예 기술을 익힌 뒤 창업이나 자격증 취득을 고려하는 수강생들을 위해 창업 교실도 열고 있다. 실제 플리마켓에 직접 만든 공예품을 들고 참여를 해볼 수도 있다.

최근 락희공방에서는 자기계발, 취미생활을 위한 공예 강좌뿐 아니라 환경보호, 동물보호와 관련한 공예 워크숍 및 캠페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교육생 스스로가 공예를 배우면서 느끼는 성취감 뿐 아니라 가치있는 일에 참여했다는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HOW 락희공방에서는?

 

▲ (왼쪽)압화공예와 매듭공예를 접목한 락희공방표 '행운팔찌'
(오른쪽) 매듭공예로 만든 락희공방표 '행운팔찌'

락희공방에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녀노소 부담 없이 체험해 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 '미니체험'이 운영된다. 어린이, 청소년 대상 'LUCKY CRAFTSMAN'에서는 진로 모색을 위한 직업 체험 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청소년들의 방학 기간을 활용해 공예를 배워볼 수 있는 취미탐구생활 '미니가드닝영역'에서는 금속, 유리 세공을 접목한 공예품을 만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현재 락희공방에서는 경기도 내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출강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역학교 연계프로그램 '매듭의 맛', 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상상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방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다년간 공방 창업 경험을 기반으로 창업 노하우를 알려주는 '심화, 창업 과정'도 운영된다.

 

 

 

#WHO 안혜경 락희공방 대표

"느리게 가더라도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함께 나누는 기쁨, 수공예로 활기찬 인생을 시작하세요."
락희공방을 이끌고 있는 안혜경 대표가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은 '정직'이다. 으레 사훈 비슷하게 쓰이는 '정직'이란 단어가 지금의 락희공방을 있게 했다.

"락희공방은 매듭, 압화, 금속 공예 분야의 전문가 3명이 모여 문을 열게 된 공방이죠. 종종 플리마켓 현장에서 만나오던 사람들끼리 서로의 가치관이나 추구하는 방향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정직한 공예를 하자는 것에 뜻을 같이하며 지금의 락희공방을 세우게 됐습니다."

2년 전, 압화 공예가인 안 대표를 비롯, 금속공예, 매듭공예 등 각 분야 전문가 2명과 함께 수원에서 락희공방을 운영해오다 지난해 경기문화재단 그루버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경기상상캠퍼스에 입주하게 됐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 3명의 조합은 안 대표의 예상대로 시너지를 냈다.

"전혀 다른 공예를 모두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락희공방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매듭과 금속을 활용해 만든 팔찌라든지, 매듭으로 만들어진 압화 인테리어 소품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서로 다른 성질이 접목한 특별한 공예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이죠. 공예의 재미를 한층 더 알아가게 됩니다."

이들은 올해 3명의 힘의 시너지 효과를 확실히 체험했다. 락희공방이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주최, 관광상품 공모전에 출품한 '수원화성 행운 팔찌'가 동상을 수상하면서 협업 과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수원의 전통 기와 문양을 활용한 금속 매듭 팔찌를 출품했죠. 락희공방의 대표 공예품이기도 한 행운 팔찌와 수원의 색을 입혀 수상을 하게 됐습니다. 반신반의하던 협업이 제품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락희공방에 공예 강좌들은 단순히 공예 스킬을 배우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색채 심리와 결합한 매듭 공예나 압화 공예를 통한 식물치유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하나의 힐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듭 공예가이면서 동시에 색채심리 전문가이기도 한 공예가의 재능을 십분 발휘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매듭공예 스킬을 배울 수 있는 강좌는 많지만 락희공방은 이들과 차별화된 공방입니다. 압화 공예도 직접 상상캠퍼스 내 피어있는 꽃을 채집하면서 자연 친화적인 활동을 통해 식물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특별한 방식의 강좌를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10년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공예가의 길로 들어선 안 대표는 공예를 하면서 행복을 느꼈다.

"항상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해왔죠. 내가 어떨 때 행복했는지 돌아보니 공예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더는 늦기 전에 시작해보자는 결심에서 시작한 것이 공예였습니다. 막상 시작해보니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힘들지 않았어요."

락희공방은 단순히 공예 기술을 배우러 오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즐거울 락(樂), 기쁠 희(喜)로 지어진 공방의 이름처럼 삶의 즐거움과 재미를 찾는 공간을 꿈꾼다.

"사람 사는 얘기를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공예를 배우는 건 덤이라 생각하고 동네 마실 나가듯 편안하게 커피 한잔하러 락희공방으로 오세요."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