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작년 행정통계 결과
8개 특별·광역시 중 최저
대출액 규모 전국 최상위권
1953~1978년에 태어난 인천 중장년층이 대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소득을 벌면서 전국 최상위권의 대출액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 인구 비중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인천 40~60대의 삶이 팍팍하다는 의미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인천 중장년층 인구는 116만4000명으로, 주민등록인구 284만8000명 가운데 40.9%를 차지했다.

만 40~64세에 해당되는 중장년층 인구 비중은 인천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41.9%)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인천 중장년층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63.6%(74만명)로, 전국 평균(62.9%)보다 높았다. 지난해 62.1%보다도 1.5%p가 증가한 수치다.

일자리를 가진 중장년층은 많은 편이지만, 경제사정은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소득 구간별 분포를 보면, 지난해 인천 중장년층이 일해서 벌어들인 개인당 평균소득은 3166만원이었다.

전국 평균(3441만원)에 275만원이 못 미치고,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이다. 세종(4184만원)·울산(4120만원)·서울(3981만원)과는 815만~1018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연간 개인소득이 1000만원 미만인 비중도 29.2%로 전국 평균(28.9%)을 웃돌았다.

인천 중장년층은 소득이 적으면서 과도한 빚을 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천 중장년층의 대출잔액 보유자 비중은 58.1%에 달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61.7%)·제주(60.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대출액 규모도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인천 중장년층이 짊어진 대출잔액 중앙값은 4785만원이었다.

전국 평균인 4459만원보다 326만원 많은 금액이다. 인천 중장년층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세종(8500만원)과 울산·경기(5000만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