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사자 중심의 학교 설립 육하원칙


지난 12월5일 행정사무감사를 마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들은 내년 개교 예정인 학교 3곳을 세밀하게 둘러봤다.

송도국제도시 아암초등학교, 청라국제도시 경연초·중학교, 서구 서희학교 등이다.

겨울 추위가 매섭게 몰아치던 학교 공사 현장은 관계자들의 뜨거운 땀의 열기로 가득했다.

먼저 찾아간 아암초는 송도국제도시(6·8공구)에 새롭게 정착하는 주민과 학생을 위해 건립 중이다.

일반 학급 42개, 특수 학급 1개를 포함해 2020년 948명의 학생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는다.

당시 기준 공정률은 85%로, 내년 3월 개교에 맞춰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이어 경연초·중은 청라국제도시 청라동 주민과 학생을 위한 배움터이다.

일반 학급 36개, 특수 학급 2개 등을 포함해 2020년 초등학생 566명, 중학생 238명이 다니는 학교다.

내년 2월 완공 예정이다.

마지막에 들렀던 서희학교는 서구 지역 지체장애·정서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이다.

이곳은 검단스마트시티 사업 무산 등으로 1년 늦은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서구 당하동에 위치하며 총 학급 수는 32개, 150명의 학생이 안전하고 건강한 배움터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교육위원들은 공사 현장 관계자와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개선 사항을 주문했다.

그리고 학생들과 교사의 학습 공간 심미성, 공간 배려의 적정성, 안전한 통학로 확보, 행복하고 즐거운 배움터 디자인 등에 대해 촘촘하게 점검했다.

교육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학교 설립과 관련해 인천시교육청에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대책을 주문했다.

일례로 과밀학급 해소와 관련한 적정 규모의 공간 배려, 교실과 과학실 등 미래지향적 사물인터넷(IOT) 기술 적용, 학교 급식 현대화에 따른 영양시스템 체계화, 학교도서관 및 복합체육관 구축에 따른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 확보, 학생 중심의 안전한 학교 통행로 확보 등이다.

시교육청은 교육위원회 질의에 답하며 최근 맞춤형 학교 설립에 관한 정책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즉 신도심 등 지역·지형·인구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접근으로 학교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것.

그리고 시의회와 지역사회 등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학교 설립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공유하고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부는 전국적인 저출산 추세에 따라 학교 신설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인천은 송도·영종·청라 등 신도심 확대와 각종 재개발 사업 등으로 인구가 증가해 학교 신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인천은 2019년 초등3교·중등2교를 신설했다.

그리고 2020년 5개교, 2021년 11개교, 2022년 7개교, 2023년 1개교 등 2023년까지 총 24곳의 배움터가 새롭게 문을 연다. 이 자리를 빌려 시교육청 공무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이제 학교라는 배움터는 단순히 교과과정만을 습득하는 것 이상의, 민주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교육 환경이 됐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학교 공간은 기존의 예산 퍼주기식 건물 증축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업 공간 곳곳을 혁신하겠다는 인문학적 마인드가 더욱 중요해졌다.

학생들이 직접 주체로 공간을 설계하고 리모델링하면서 그 자체로 학생들은 학교 공간의 주인으로 확립되는 것이다.

향후 학교설립의 육하원칙은 획일적인 의미를 넘어 생활·교육·지역이, 그리고 학생·교사·학부모가 하나로 연결되는 생태문화 공동체로 정립돼야 한다.

단순한 교육 소비적 개념의 학교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지역과 지속가능하게 연대하며 살아 숨쉬는 문화공동체가 돼야 한다.

그리하여 학생이 공간의 주체로서 창조적 예술놀이터인 학교의 빛바랜 심장을 되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