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함께하는 개발 … 집수리·일자리 힘쓴다"

지역환원위해 '동네관리소' 사업
"마지막 봉직이라 여기면서 노력"



"아파트 짓고 학교를 지어주던 신도시 개발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금은 아파트, 학교 외에 도로와 주변 시설을 갖추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복합적으로 추진하며 지역주민과 함께 개발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동호(사진) 부천도시공사 사장의 개발사업에 대한 지론이다.

공사가 부천시로부터 자본금 1000억원 출자 동의를 받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사업시행사로 선정돼 대형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과 상시적으로 대화하고 주민참여예산제 시행이나 취약 주민의 집수리를 하는 동네 관리소 사업을 펼치는 것도 지역민과 함께 하는 지역개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수입을 지역에 환원하기 위해 원도심의 노후 주택에 대한 간단한 집수리와 공구를 무상으로 임대하는 '동네관리소'를 만들어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집수리 1호 어르신께서 좋아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주택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간단한 고장에도 수리비 부담 때문에 불편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내년에는 이 사업을 더욱 확대해 부천형 원도심 만들기 사업의 모태가 되고 주거복지를 실현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공사의 수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개발사업이 필수이다.

그는 올해 3월엔 국회의원과 국토부 관계자, LH, 관련 전문가들을 초빙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국회에서 세미나를 열어 개발 사업 추진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대안을 중앙정부에 제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 발표한 부천역곡지구 공공주택지구 조성을 위해 현재 5500세대 규모의 지구에 대한 타당성 검토 용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자본금을 바탕으로 공사채 발행 등을 통한 사업비용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5월에 발표된 부천대장신도시 개발도 정부와 부천시, LH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며 미래형 친환경 자족도시 건설을 위해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외에 옥길지구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의 중소규모 개발사업과 수소충전소 설치, R&D 종합센터 조성, 베르네천 복개부 도로조성, 역곡 체육센터 및 실내 테니스장 조성 등 할 일이 많다.

"주차, 체육, 공공시설 관리 분야에서도 공영주차장 무정차 정산 및 사전정산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시민들의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 개설, 교통약자의 이용편의를 위한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이 우선하는 안전하고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국토교통부의 전신인 건설교통부에서 1997년부터 도시 정책, 신도시개발, 공공택지기획 등을 해오며 30여 년간 봉직한 개발 사업의 달인이다.

김동호 사장은 "마지막 봉직이라 여기면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600여 직원들의 노력으로 재정자립도도 향상됐고 올해 경영평가 우수공기업, 정보공개 종합평가 최우수 등급 등을 달성했다"며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취약계층의 주거복지 지원을 게을리하지 않고 시민들이 만족하는 도시공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