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보다 반대가 많아져…아베 당 총재 연임 63%가 반대
아베 후임으로는 라이벌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인기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유화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내각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졌다.

아사히(朝日)신문이 21∼22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6% 포인트 떨어진 38%였다.

아사히신문 조사를 기준으로 내각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사학 재단 비리 의혹으로 아베 정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던 작년 8월에 이어 1년 4개월 만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 포인트 상승해 42%를 기록했다.

내각에 반대하는 여론이 지지 여론보다 높아진 것은 작년 12월에 이어 1년 만이다.

교도통신이 이달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내각을 지지하는 유권자(42.7%)보다 반대하는 유권자(43.0%)가 많은 것으로 나온 바 있다.

아사히의 이번 조사에서 벚꽃을 보는 모임에 관한 아베 총리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74%에 달했다.

아베 정권이 벚꽃을 보는 모임 초청 대상자 명부를 폐기하고서 복구할 수 없다고 설명한 것에 수긍할 수 없다는 답변은 76%에 달했다.

하지만 벚꽃을 보는 모임에 관해 국회에서 계속 추궁해야 한다는 의견은 40%로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견(50%)보다 적었다.

정당 지지율은 집권 자민당이 34%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6%)이나 국민민주당(1%)과의 차이는 여전히 컸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4%, 일본공산당은 3%였다.

아베 총리가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종료 후 한 차례 더 자민당 총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63%가 반대했다.

후임 자민당 총재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23%)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와 총재 선거에서 두 차례 맞붙은 라이벌이며, 최근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가운데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20%),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8%),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6%),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5%),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1%),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1%) 등의 순이었다.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해상자위대 중동 파견에 대해서는 찬성(37%)보다 반대(44%)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