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역소득 88조3900억으로 전년비 0.2%↓
 

인천 지역내총생산(GRDP)이 부산에 역전당했다.

지역경제 실태를 보여주는 GRDP 규모로 '국내 2위 도시'가 됐다며 축포를 터뜨린 지 불과 1년 만이다.

인천 GRDP는 뒷걸음질쳤고, 경제성장률도 급감하며 8대 도시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지역소득(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 GRDP는 88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88조5474억원에서 1574억원 줄어든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GRDP가 감소한 지역은 인천(-0.2%)·울산(-0.2%)·제주(-0.4%)·경북(-0.9%)밖에 없다. GRDP는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산업별 부가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인천은 GRDP 규모에서 다시 부산에 밀렸다. 부산 GRDP는 지난해 89조7262억원으로 인천보다 1조3362억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7년 인천 GRDP가 88조5474억원까지 성장하며 부산(87조8356억원)을 앞지른 지 1년 만이다.

당시 인천시는 "역대 최고의 GRDP를 기록하며 2003년 GRDP 집계 이후 처음 특·광역시 2위로 올라섰다"며 "대한민국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인천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경제성장률이 평균 2.8%를 기록한 가운데, 인천 경제성장률은 0.4%에 그쳤다. 8대 도시 가운데 울산(0.0%)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2017년 4.0%에서도 급감한 수치다.

당시 인천은 세종을 제외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GRDP 성장세를 업종별로 보면 인천은 보건·사회복지업(9.2%)과 운수업(3.8%)이 증가했으나 건설업(-9.3%)과 전기·가스업(-9.7%)은 내리막이었다.

2016년 2.2%, 2017년 5.1%로 꾸준한 성장률을 보였던 제조업도 지난해 마이너스(-0.9%)로 돌아섰다.

민간 소비(3.0%)와 정부 소비(5.3%)가 늘었고, 설비투자(4.5%)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건설투자(-9.8%)는 감소했다.

경제구조에서 제조업과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28.0%, 6.4%에서 지난해 각각 27.6%, 6.2%로 감소했다.

인천의 1인당 개인소득도 1863만원으로 8대 도시 중 7위에 머물렀다. 1인당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서울(2326만원)보다 463만원이 적고, 광역시 1위인 울산(2167만원)과도 304만원이나 차이 난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