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능습득 중점 타 치료와 달리
아동의 정상발달 돕는 '플로어타임'
한국현실 맞춤형 이론·실천 자습서
▲ 권현정·김문주 지음, 와이겔리, 288쪽, 1만6000원

 


플로어타임은 ADHD, 자폐, 아스퍼거증후군 등을 겪으며 사회성발달 지연을 나타내는 아이의 발달과 학습을 돕는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플로어타임을 적용한 발달장애 아동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애쓴 지은이들은 이 책에서 플로어타임의 개념과 실제를 소개한다.

한국에서 플로어타임에 대해 쓴 최초의 책이다. 그간 플로어타임을 다룬 번역서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플로어타임을 현실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또한 플로어타임이라고 할 수 없는 아동 놀이법이 플로어타임 행세를 하고 있었다. 이 책은 무엇이 플로어타임이고 무엇이 아닌지, 어떻게 플로어타임을 실천해야 하는지를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추어 이야기한다. 플로어타임의 이론과 실천, 구체적인 예시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제대로 된' 플로어타임을 시행하고 싶은 부모와 치료사에게 실질적인 지침서가 될 것이다.

아동의 사회성 부족을 동반한 모든 질환을 개선할 때 본질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플로어타임이 유일하다. 플로어타임과 비교했을 때 다른 치료법들은 치료보다는 훈련이라는 용어가 어울린다. 대부분의 아동발달 치료는 아이에게 특정 동작과 기능을 반복하도록 강요하는데, 플로어타임은 전혀 다르다. 사회성을 발달하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경험하도록 유도하면서 아동의 뇌 신경발달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온다.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능의 습득에만 중점을 두는 여타의 치료법과 달리 플로어타임은 아동의 정상발달에 중점을 둔다. 플로어타임을 통해 아동은 자연스러운 표정을 되찾고, 사람들과 어울려 놀게 되며, 주변과의 상호작용을 즐기게 된다. 플로어타임으로 변화된 아동은 정상 아동과 별 차이가 없이 성장한다.

또한 플로어타임은 일반 아동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육아법이다. 플로어타임은 부모 주도의 주입식 양육 방식에서 벗어나 아동의 주도성을 중시하며, 상호작용을 통한 각성과 발달을 유도한다. 플로어타임은 아동의 건전하고 창의적인 정서발달과 사회성발달을 유도하는 일반적인 육아법이기도 하다. 플로어타임은 아이의 성장을 돕는 즐겁고 정중한 방법으로서 특히 자폐증 및 발달 문제가 있는 아이가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국에 플로어타임이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곳저곳에서 플로어타임을 한다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수년간 플로어타임의 보급에 힘써 온 저자들은 최근의 이런 흐름이 반갑기는 하지만, 그 실상을 보며 낙심을 넘어 좌절감을 느꼈다고 토로한다. 플로어타임에 대한 오해는 물론이거니와 플로어타임이라고 부를 수 없는 놀이치료가 플로어타임의 이름을 걸고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아동을 중심으로 놀이를 하는 것만으로는 플로어타임이라고 할 수 없다.

먼저 이론을 확실히 이해해야만 아동발달 정도와 변화를 평가해 그에 따른 플로어타임을 시행할 수 있다. 이 책은 플로어타임 이론의 정수를 꿰어 집약하는 한편 한국플로어타임센터의 경험을 총망라하고 있다. 다양한 관련 도서가 있는 미국에도 이렇게 이론부터 실천까지 하나로 묶은 책은 드물다. 여기에 이 책은 한국의 현실에 맞게 플로어타임을 실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과 풍부한 사례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제대로 된 플로어타임을 실행하고자 하는 부모와 치료사들에게 맞춤한 자습서이자 교재이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