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바다 '철 이온' 공급원 확인
극지연구소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남극바다가 지구의 해양생태계에 철 이온을 공급한 증거를 찾아냈다고 22일 밝혔다.

철 이온은 해양생태계의 기초 에너지를 생성하는 미세조류의 활동을 돕는 필수 요소다.

빙하기를 마치고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바다의 생산력은 크게 늘었지만 그동안 철 이온 공급원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극지연구소 정재우 박사와 연세대학교 김진욱 교수 연구팀은 남극 '라슨C 빙붕' 인근 바다에서 채집한 지난 1만1000년 동안의 해양퇴적물에서 미생물의 작용으로 철 이온이 생성된 기작(생물의 생리적인 작용을 일으키는 기본 원리)을 확인했다.

빙붕으로 덮여 산소가 충분하지 않은 해양환경에서 미생물이 철 이온을 만들어 다른 바다로 공급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확인된 철 이온의 생성 흔적이 과거 퇴적환경 기록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지난 19일 게재됐다.

유규철 극지연구소 극지고환경연구부장은 "환경변화의 지시자 역할이 확인된 남극 해양퇴적물의 활용도를 넓혀서, 미래 온난화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남극의 환경 변화도 지속적으로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