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내년 12월 완공되는 차고지 부평구 "함께사용" 제안 거절
인천 계양구가 화물자동차의 불법 주차로 발생하는 각종 민원을 막고자 '계양IC 화물공영차고지' 확대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완공 시 이를 함께 사용하자는 부평구 요청을 거절하면서 두 지자체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계양구는 지역 내 화물차 주차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지역까지 도와줄 여유가 없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19일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부평구로부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부지 내 조성 중인 화물공영차고지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한 협조 공문을 받았다.

이는 화물차 주차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부평구를 위해 오는 2020년 12월 완공 예정인 화물공영차고지 일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이달 기준 부평구에 등록된 화물차는 3131대인 반면 이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583면일 정도로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부평지역 전체 화물차의 18.6%만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계양구는 계양지역 역시 화물차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며 부평구 요청에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계양IC 화물공영차고지가 확대되더라도 계양지역 화물차를 모두 수용하기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370억원을 들인 계양IC 화물공영차고지 확대 사업이 마무리된다면 화물차 400여대를 주차할 수 있지만 현재 계양에 등록된 화물차만 1100여대"라며 "부평구의 어려운 상황은 이해하지만 부평지역 내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부평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부지 및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화물차로 인한 주민 불편 및 안전 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해 인천시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