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은 관장 100년 내다본 중장기 비전 밝혀
공공미술관 역할 강조


백남준아트센터는 2020년 새로운 비전으로 '경계를 넘는 미술, 관계를 쌓는 미술관'을 제시했다.

'공동의 삶, 공유의 기술, 매개의 예술'을 핵심가치로 설정하고 100년을 내다본 다양한 실험적 예술활동과 창의적 학술 활동 등을 통해 국내 유일의 미디어아트 전문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위상을 다져나간다.

취임 3개월을 맞은 백남준아트센터 김성은(사진) 관장은 18일 "백남준 선생의 뜻을 기려 100년을 내다본 중장기적 비전과 중점 과제를 설정했다"면서 "백남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증진하고 후세대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배양하는 공공미술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우선, 센터는 내년부터 백남준을 주제로 한 다양한 방송프로그램, 영화 제작을 비롯, 미디어 아트를 기반으로 한 기획, 상설전시, 심포지엄 등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특히 코딩,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첨단기술의 미디어를 주제화하고 기술이 가져오는 사회적, 문화적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미술의 경계를 뛰어넘는 미디어 아트의 가능성을 다루게 된다.

2020년 'TV 방송', 2021년 '플럭서스와 영화', 백남준 탄생 90주년인 2022년에는 컴퓨터 아트의 '디지털'을 주제로 상설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협업과 교류를 통한 미술관 혁신에도 도전한다. 국제 미술 기관들과의 전시 협력, 소장품 및 아카이브 대여뿐 아니라 학술기관들과 연구, 출판 부문에서도 교류 협력을 강화한다. 센터는 프랑스 파리 8대학·10대학, 독일 카를스루에 ZKM,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현대미술관 등과 공동 기획의 전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샬롯 무어먼, 알도 탐벨리니, 조지 머추너스, 요나스 메커스 등 백남준 당대 관련 작가 및 단체와 협업하고, 신진 작가를 발굴, 육성해 작가군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센터는 경기도의 공공자원으로 축적해 온 백남준의 예술적 유산과 유무형의 지식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웹 기반의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고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에 더해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다. 심포지엄과 학술지 사업의 결과물인 논문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비디오 아카이브에 소장돼 있는 영상 자료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마련된다.

또 작가 연보, 스튜디오 아카이브 '메모라빌리아', 역사적인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 등을 모바일 앱, VR 체험 앱으로 개발해 대중적 관심을 제고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성은 관장은 "백남준 선생은 공공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임을 강조해 왔다"며 "다양한 영역, 다양한 시각의 사람들이 함께 가꾸는 미술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