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주안 등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에서도 최근 아파트 청약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부평 산곡동의 한 재개발구역에서는 청약경쟁률이 30대 1을 넘기는 이변을 보였다. 아파트 청약 열풍은 그간 송도국제도시 등 신도시 위주로 있었던 게 사실이다.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쇠퇴해 가던 원도심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듯해 추운 날씨에도 마음이 훈훈해 온다. 인천시가 힘을 기울여온 균형발전 노력이 서서히 성과를 내는 것인가.

지난 17일 1순위 청약이 진행된 인천 부평구 산곡4재개발구역의 '부평 두산위브 더 파크'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30.85대 1로 마감됐다. 308가구(특별공급 제외)의 물량에 9501명이 몰린 것이다. 특히 전용 59㎡ B형은 63.78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도 3000명 가까운 원정 청약이 몰려왔고 인천 지역내에서도 관심이 컸다고 한다. 앞서 같은 단지 내 산곡 2-1구역의 '신일 해피트리' 아파트도 평균 경쟁률 10.78대 1로 일찌감치 분양을 마무리했다.

산곡4재개발구역처럼 높은 경쟁률이 아니더라도 최근 인천 원도심 재개발구역에서 일반 분양 완판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계양구 재개발구역의 한 아파트 분양도 5.3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미추홀구 주안 재개발구역에서도 최근 분양된 한 아파트의 경쟁률이 4.2대 1이었다. 부평구 부개역 일대의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도 5.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인천 원도심 청약 열기는 신규 아파트 시장에만 그치지 않고 기존 원도심 부동산 시장까지 파급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8월부터 인천 아파트값 오름세를 선도해 온 송도·청라국제도시에 더해 부평·미추홀구 등도 아파트값 상승 지역에 편입되고 있다고 한다.

산곡지구의 청약 열풍과 관련, 부동산 업계에서는 내년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개통이라는 호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결국 교통망 확충 등 생활환경의 개선이 원도심 살리기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인천의 도시 철도망 확충 계획이나 옛 경인고속도로 주변지역의 환경정비 등의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