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인천경실련)이 지난 16일 '2019년, 인천을 달군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회원 150명에게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소식'을 물어본 뒤, 응답자가 많은 순서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위는 113명이 꼽은 '혈세로 생색낸 인천e음카드'가 차지했다. 이 사업은 시행 초기 최대 11%에 이르는 높은 캐시백으로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시와 기초자치단체들은 예산 부족과 갖가지 부작용에 시달리게 됐고, 결국 캐시백 지급률을 끌어내리는 등 곡절을 겪었다.

108명이 응답한 '박 시장, 수도권매립지 해결 직접 나서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 강조'는 2위에 올랐다. 환경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 4자 합의에 따른 수도권 공동사용 대체매립지 확보가 지지부진하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만의 자체매립지 추진을 선언하는 등 환경부를 압박한 것이 화두가 됐다. 그나마 상위권 뉴스 중 긍정적 소식으로 꼽힌다.

3위를 차지한 '수상한 민간기관 위탁된 수백억 주민참여예산, 결국 공정성 시비'는 98명이 응답했다. 이 사안에는 시민들부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는 등 지금까지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4위(74명)는 '기능중복 등 말 많은 인천복지재단, 전문성·리더십 부재 수면으로'가 기록했다. 5위와 6위는 '집단갈등 부추긴 온라인 시민청원 소통e가득'(73명)과 '인천국제공항 여객 1억명 시대'(64명)가 각각 차지했다.

7위(62명)에 오른 '오류투성이 인천 역사달력 반면교사, 시 역사행정 바로잡아야'는 혈세 낭비의 전형으로 꼽힌다. 인천역사문화센터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작한 역사달력이 오히려 고증 미비와 역사 왜곡 시비에 휘말려 전량 폐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번 인천경실련 발표에는 올해 인천시정의 아픈 부분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시는 자체적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한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에 시민사회로부터 문제점으로 제기된 부분을 되새겨보고, 내년에는 같은 지적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시정을 면밀히 가다듬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