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근현대 문화자원 조망 프로젝트 결과전
▲ 수원의 근현대 건축물 주변의 현재 풍경을 그린 김성삼 작가의 회화 작품.

▲ 영동시장·매산 119안전센터를 제작한 이재환 작가의 관객참여형 놀잇감.

예술가들이 각자의 창작 도구로 수원의 근현대 문화자원을 기록한 전시가 열린다.
수원문화재단은 근현대 문화자원 조망 프로젝트 결과전시 '기록연장'을 18일부터 21일까지 재단 지하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근현대 문화자원 발굴조망'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구은정, 김성삼, 손한샘, 이재환, 조동광 등 예술가 5인이 참여했다.

구은정 작가는 북수동 청과물시장에서 구매한 고구마나 호박, 무 등으로 수원극장, 연초제조창 등 사라진 건축물 일부를 조각했다. 땅에서 온 것들로 건물을 만들고 그것들이 시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해가는 모습을 통해 현재를 다른 감각으로 사유해보고자 했다.

김성삼 작가는 거주지인 수원지역 내 근현대 건축물을 자신을 둘러싼 메타포로 해석하고 건축물 주변의 현재 풍경을 작은 사이즈의 회화(일러스트)로 기록했다. 작가가 선택한 역사적 장소와 그 주변 단면을 통해 공간이 갖는 일상의 맥락을 공유한다.

손한샘 작가는 문화자원 중 남아 있지 않은 양성관 가옥, 선경직물, 연초제조창의 터와 남아 있지만 역할이 변하거나 상실된 건축물 주변을 거닐면서 수집한 사물들로 시간과 공간의 흔적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재환 작가는 영동시장·매산 119안전센터라는 문화자원과 1953년 영동시장에서의 화재 사건을 상상으로 연결해 관객참여형 놀잇감을 제작했다.

조동광 작가는 급수탑의 형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자 몇 개의 요소들을 시각적 흐름에 따라 배치하고 청각적인 리듬으로 재구성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선택적 물질이나 장비를 사용해 시각화하는 작업은 역사를 다른 차원으로 기록하고 조망하는 것"이라며 "예술가들의 작품 제작 과정을 살펴보면 수원 근현대 문화자원이 어떻게 기록되고 확장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www.sw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31-290-3534.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