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소마취에 회복 빨라 장점

올해 기관 지정 6차례 성공

홀몸노인 무료 시술 선행도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타비(TAVI, 경치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시술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에서 처음으로 타비 시술을 집도한 전두수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타비 시술에 대해 안전하고 회복이 빠르다고 강조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그동안 가슴을 가르는 개흉수술로 치료를 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타비 시술이 알려지면서 환자들은 개흉수술을 하지 않고도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타비는 수술 없이 대퇴동맥에 도관을 삽입해 장착된 인공판막을 펴서 고정하는 시술이다.

"최근 한 89세 어르신이 대퇴골 골절 수술을 받기 전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발견됐습니다. 고령으로 수술을 하기 위험한 상황이었죠. 치료법을 고민하다 어르신은 타비 시술을 받았고, 심장상태가 안정돼 대퇴골 골절 수술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

올해 타비 시술 승인 기관으로 지정을 받은 인천성모병원은 전 교수의 집도 하에 지난 8월9일 첫 시술에 성공했다. 이달까지 총 6건의 시술에 성공하며 짧은 시간 대비 많은 시술 건수를 보유하게 됐다.

"타비 시술은 수면 내시경 정도의 국소 마취 하에 진행하고, 시술 시간도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시술 후 빠르면 4일 이내 퇴원할 수 있죠. 개흉수술은 수술 후 2주 간 입원을 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회복이 빠르죠. "

가슴을 절개하지 않아도 되고 회복 시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은 일반 수술보다 3~4배 비싸다. 경제적 부담이 커 인천성모병원에서는 최근 한 80세 독거 어르신에게 무료로 시술을 진행했다. 이 어르신은 전 교수와 오랜 시간 동안 의사와 환자로 만나온 터라 더 특별했다. 전 교수는 외래를 찾은 그의 환자들이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길 바란다.

"타비 시술 후에는 심장재활을 통해 약해진 심장과 전신 상태를 개선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타비 시술로 많은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