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라 최근 가족해체현상이 늘고 이에 따라 모자가정도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자가정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정부 정책 미흡으로 이들이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치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실로 불행한 일이다. 지난 89년 4월 모자가정의 보호와 자립을 위해 `모자복지법""이 제정, 시행되고는 있지만 이들의 생활안정과 자립기반 조성 등의 지원이 크게 부족, 자립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전국의 저소득 모자가정은 모두 5만6천1백25가구, 15만4천1백72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만4천4백18가구가 모자복지법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다. 한편 올 1월 현재 인천지역의 모자가정은 4천1백5가구이고 부자가정은 802가구로 집계됐다. 부자가정은 모자가정에 비해 그 수가 적고 경제적으로 별 문제가 없어 사회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모자가정에선 어머니가 소득원이 되는데 노동조건이나 임금체계에서 남성에 비해 불평등하거나 불이익을 받기 쉽고 적당한 일자리도 찾기 어려워 경제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더욱이 세대주인 여성이 직장과 가사, 육아 등을 모두 담당하기엔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고 힘에 버거워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모자가정 발생은 배우자의 사망이나 이혼 등이 주요 사유가 된다. 그러나 최근엔 남편의 사망보다 이혼에 의한 모자가정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모자가정은 바로 결손가정이다. 결손가정의 문제는 곧 사회전체의 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예사로운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우리 사회의 가정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개인적 동기로 이혼한 젊은 여성들의 수가 늘어 모자가정이 증가하는 추세다. 결손가정 출신 아동들의 범죄가 늘면서 모자가정의 문제는 개인만의 고통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우선 모자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책이 강화돼야 한다. 정부가 자녀양육비, 생계비, 자녀 학비 등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미흡,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모자가정이 사회에서 소외받지 않고 건강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웃의 배려와 폭넓은 이해 그리고 협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