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구수가 올해 110만 가구에서 2047년 132만 가구로 20%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광역시 가운데 유일한 두 자릿수 증가폭이지만, 급속한 고령화로 홀몸노인이 30년 사이에 4배 가까이 늘어나 전체 1인 가구의 절반 넘게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2047년 장래가구 특별추계(시도편)' 자료를 보면, 인천 가구수는 올해 110만2000가구에서 2047년 131만6000가구로 증가한다.

2017년부터 30년 동안 24만2000가구가 늘어나는 것으로, 증가율은 22.5%에 이른다. 가구수 증가폭은 전국에서 충남(27만6000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증가율로 보면 전국 평균(14.0%)은 물론, 대다수가 감소하거나 한 자릿수로 증가하는 8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다.

인천 가구수가 정점을 찍는 시기는 2043년으로 분석된다.

2043년 132만 가구까지 치솟은 뒤 2045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46년 131만8000가구로 하락세에 접어드는 것이다.

2044년이면 부산(131만9000가구)을 제치고 광역시 가운데 최다 가구수도 기록한다.

통계청은 "2047년에는 세종·충남·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가구수가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30년 가까이 늘어나는 가구수는 홀몸노인 증가라는 그림자도 드리운다.

올해 6만6000가구인 인천 고령자 1인 가구는 2047년 25만 가구로 3.8배나 급증한다.

18만4000가구에 이르는 증가폭은 같은 기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74만 가구)·서울(31만6000가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인천 전체 1인 가구에서 홀몸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폭 늘어난다.

올해 28만4000가구 중 23.2%인 고령자 1인 가구는 2047년 47만5000가구 가운데 52.6%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홀몸노인의 증가는 고령화뿐 아니라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전형적 가족 형태의 해체를 의미한다.

올해 33만8000가구인 3~4인 부부와 자녀 가구는 2047년 21만6000가구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