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감소 탓 '만회 각오'
올해와 같은 목표치 재수립
선사·화주에 인센티브 성과
미·중 갈등 진정국면도 호재
인천항만공사가 2020년 물동량 목표치를 올해와 같은 325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대)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7년만에 감소하겠지만 내년에는 이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각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16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은 올해 물동량 목표치를 325만TEU로 정했지만, 연말까지 지난해 물동량인 312만TEU에 그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인천항의 대중국 물동량은 미·중 무역전쟁에도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천~중동 항로가 대폭 줄면서 연간 4만TEU에 달하는 물동량이 사라졌다. 중동항로는 작년 8월부터 사실상 중단됐다.

또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인천항의 주요 화주인 수도권 수출입 기업의 중국·베트남·태국 항로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과의 물동량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공사는 내년에는 물동량 325만TEU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컨테이너에 싣는 신차·중고차·차량부품 수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전기·반도체 관련 수출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반기 물동량이 증가한 선사와 화주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정책이 일정 성과를 내면서 수출용 화학제품과 리퍼화물 등 신규 수출화물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타 항만에서 이전되는 신규화물에 중고 수출차 관련 물동량도 컨테이너화가 가능해지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물동량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미·중간 갈등도 진정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정행 인천항만공사 운영부문 부사장은 "내년에는 인천항에서 자동차와 반도체관련 수출 물량이 많이 늘고 미주·동남아·중국 항로 등에 대한 운항차수와 물량이 확대돼 올해보다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