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물품전시·판매전 개최
▲ 16일 오후 경기도의회 로비에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물품 전시·판매 및 사진전'을 찾은 의회·도청 직원들과 시민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공단 입주기업들이 생산했던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물품 전시·판매행사가 경기도의회에서 열렸다.

행사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특히 각계각층 인사들은 이날 행사가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어내는 시금석이 되길 염원했다.

16일 경기도의회 1층에서 열린 '개성공단 물품 전시·판매전'에는 이날 열린 제340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였다.

개성공단·금강산 재개 범국민운동 경기도본부,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경기도의회 평화경제특별위원회가 주최·주관한 전시·판매전은 개성공단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지원하고, 남북이 서로의 문화차이를 극복해 '작은 통일'을 이뤘던 개성공단의 의미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생산한 속옷세트와 남·여 신발, 생활용품 세트, 양말세트, 미세먼지 마스크, 참기름 선물세트 등 다양한 제품이 선보였다. 특히 이날 판매되는 물품은 6000원~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또 개회식에는 '개성공단·금강산 재개 범국민운동 경기도본부' 공동 명예대표를 맡고 있는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개성공단 재개를 염원했다.

송 의장은 "명예대표를 맡고 나서 제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파주 공장을 가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개성공단이 열려서 빨리 가기를 희망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라면 현재라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철수로 입주기업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회가 해야 할 일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육지만의 길이 열리는 게 아닌 경기만과 인천항을 통한 통일의 뱃길을 어떻게 열지도 고민해 봤다. 어렵다고 서로가 문을 닫으면 미래가 없다. 항상 많이 듣고 정책을 만들어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개성공단 문은 가장 중요한 평화의 문 중 하나"라며 "개성공단 문이 열려야 한반도의 문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행사가 비단 개성공단 입주업체를 돕는다는 의미에 그칠 게 아니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어내는 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반도 정세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데, (저는) 적어도 내년 열리는 동경올림픽 이전에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리라 본다"고 밝혔다.

이에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환영했다. 개성공단입주기업 ㈜컴베이서 박남서 대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언제 개성공단이 다시 열릴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는 살아남기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開城)은 열 개(開)자와 성 성(城) 자를 사용한다. 말 그대로 성을 연다는 것이다. 개성의 문이 열리는 것은 북한을 열기 전 반드시 개성을 열어야 한다"며 "남북 최초의 경제공동체인 개성공단의 입주기업들은 공단이 열리면 화해와 협력의 초석이 되어 최선을 다해 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