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이 지난 12일자로 1960년생 사무관들의 명퇴로 생긴 공석을 메꾸기 위한 7명의 사무관급 승진(안)을 발표했다. 취임 후 줄곧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를 펼쳐온 유천호 군수가 이번 인사에서는 1970년대생을 대거 등용하는 파격적인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승진대열에 포함됐던 1960년대생들의 기대와 예상을 깨고 1970년대생 위주의 발탁성 인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변화와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연공서열의 인사가 반복되면서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조직 내 복지부동, 무사안일을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불가피한 결단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요한 건 다소 파격적인 인사에 대한 공직사회 분위기다.

공직사회 인사혁신은 쉽지 않은 과제이다. 혜택을 받은 사람이 있으면 반대로 불이익을 당했다는 쪽이 있어 잘해야 '본전'이라지만 강화군의 이번 인사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인사권자의 고심 끝에 내린 용단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오늘의 강화군정이 할 일은 예전과 같지 않다. 지난 시절보다 업무가 더 복잡해졌으며 군정의 역할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 또한 달라졌다. 예산 5000억원 시대가 열리면서 자칫 강화군정이 과부하에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게 현실이다.

이런 변화된 시대 상황은 공직사회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주민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그 행정수요를 치밀하게 파악하고 이에 상응하는 대처가 뒤따라야 마땅하다. 민선7기 출범 이후 강화군은 '풍요로운 강화 건설'을 향해 질주해 왔다. 짧은 기간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으로 과거보다 인프라는 개선되었지만 주민 생활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바로 이 점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직자들의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주민들의 요구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수장의 필수불가결한 결단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유천호 군수의 이번 발탁 인사 이후, 진취적으로 움직여지는 공직사회를 기대해 본다.

/왕수봉 사회부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