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케이뱅크 양사 경쟁체제에 후발주자 가세
소소스마트뱅크·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탈락

한국토스은행(토스뱅크)이 신규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을 위한 예비 인가를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임시 정례회의를 열어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 평가 의견 등을 고려해 토스뱅크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외평위는 토스뱅크에 대해 "최대 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상태가 비교적 충실해 인터넷 전문은행에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5월 지배구조와 자본 안정성 문제로 고배를 마셨으나 재도전 끝에 예비 인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당시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지배구조 적합성, 자본 안정성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평가를 받은 셈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예비인가 탈락 이후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등을 주주로 끌어들여 지배구조 안정성을 높였다.

토스와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한화투자증권[003530], 웰컴저축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한국전자인증[041460], 리빗 캐피털(Ribbit Capital) 등 11개사가 토스뱅크의 주주로 참여했다.

토스뱅크는 또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인식되는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지난달 전환우선주로 전환해 자본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예비 인가를 받은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이 부대조건으로 내건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토스뱅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신청 후 1개월 이내 심사 원칙)를 받으면 영업 개시(본인가 후 6개월 이내)가 가능하다.

금융위 윤창호 금융산업국장은 "토스뱅크는 예비 인가 이후 1년 반 정도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추정한다"며 "토스뱅크 출범 시기는 2021년 7월로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받으면 인터넷 전문은행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더해 모두 3곳으로 늘어나 한층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토스뱅크와 함께 지난 10월 신청서를 낸 소소스마트뱅크와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예비 인가를 받지 못했다.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금융당국이 요구한 서류 구비를 하지 못해 지난 11일 예비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외평위는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 등 2곳을 상대로 집중 심사(12월 12∼14일)를 했다.

외평위는 소소스마트뱅크에 대해 "자본금 조달계획과 사업계획 등이 미비해 인터넷 전문은행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부적격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인터넷 전문은행 추가 신청과 관련해 "2개까지 추가로 인가를 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부분이 있는데 향후 인터넷 은행업 인가 수요가 있으면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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