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스하키 유로챌린지 3·4위전
귀화선수 제외하고도 5대 2 완승 거둬
U-20 대표 5명 포함 라인업 실험 성공
2016 세계선수권 이후 한일전 5연승
▲ 한국의 신상훈이 일본 선수들 사이에서 퍽을 빼앗으려 스틱을 내밀며 몸을 내던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9 유로아이스하키챌린지(EIHC) 부다페스트 최종 순위 결정전에서 숙적 일본을 완파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EIHC 3·4위 순위 결정전에서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로운 활약을 앞세워 일본에 5대 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2016년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 이후 일본을 상대로 5연승을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전적에서는 5승 1무 19패를 기록했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복수국적 선수(귀화)를 기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과 공식 경기를 벌여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백지선 감독은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 5명을 포함시킨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일본전에 나섰다.

강민완, 이민재, 문진혁(이상 고려대), 김효석(연세대), 김윤재(보스턴 주니어 밴디츠)가 이날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강민완은 허리 부상으로 결장한 에이스 김상욱(한라)을 대신해 김기성, 안진휘(이상 한라)와 호흡을 맞췄다.

실험적인 라인업을 가동했음에도 불구, 한국은 시종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일본에 완승을 거뒀다.

앞선 벨라루스(5대 6 연장패), 우크라이나(4대 2승)전과 마찬가지로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태에서 골 결정력이 빛났고, 공수에 걸쳐 빠르고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일본을 압도했다.

한국은 파워 플레이 상황이던 1피리어드 8분 59초에 첫 골을 뽑아냈다.

안진휘의 패스를 받은 송형철(한라)이 포인트샷을 날렸고 신상훈(한라)이 스틱으로 퍽의 방향을 바꿔 일본 골 네트를 갈랐다.

일본이 14분 3초에 스즈키 겐토의 득점으로 따라 붙었지만, 한국은 17분 35초에 공격지역 오른쪽 서클에서 김기성이 따낸 페이스오프를 안진휘가 그대로 슈팅,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1피리어드를 2대 1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기세를 이어 2피리어드에 2골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피리어드 8분 55초에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신예 강민완인 결승골로 기록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안진휘가 일본이 걷어낸 퍽을 공격지역 왼쪽에서 잡아 크게 반원을 그리며 드리블, 골대 오른쪽으로 파고 들어 올려준 센터링을 강민완이 골 크리스 왼쪽에서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15분 13초에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장기인 빠른 역습으로 멋진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수비 지역에서 흘러나온 퍽을 김형겸(대명)이 잡아 이종민(대명)에 연결하며 공격지역으로 빠르게 진입했고 이종민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올린 센터링을 신형윤(한라)이 정확한 원타이머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 9분 34초에 송형철과 김기성의 어시스트를 받은 신상훈의 파워플레이 골로 승기를 굳혔고, 일본은 11분 45초에 다카기 겐타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이미 기운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벨라루스전에서 59세이브를 기록했던 수문장 황현호(한라)는 일본이 날린 26개의 유효샷 가운데 24개를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편 결승전에서는 벨라루스가 프랑스를 3대 2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고, 5·6위 결정전에서는 헝가리가 우크라이나에 4대 2로 승리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