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품목 대상 중기설명회...인천시·기업 4곳·기관 협약도
"셀트리온만 해도 내년 국산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30개 품목 원·부자재 구매비용에 최소 수천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생물 환경 모니터링 등에 사용하는 '환경배지'만 해도 100억원 단위이니까요."

지난 1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서충원 구매담당 부장은 바이오 중소기업 담당자들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내년부터 국산화를 추진하는 원·부자재 30개 품목을 직접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00명이 넘는 중소기업 담당자들은 원·부자재 98%를 수입에 의존하는 바이오설비 분야 개척을 위해 설명회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거래 중인 중소기업 2곳의 사례 발표도 진행됐다.

한상원 ㈜바이옥스 고문은 지난해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에 납품하는 세정제 제품을, 서한석 동신관유리공업㈜ 대표이사는 셀트리온에서 10년 넘게 사용 중인 바이알 앰플 용기 제품에 대해 소개했다.

이들은 해외 인증 과정을 지속적으로 밟는 등 기업 자체적인 품질 개선 노력이 있었던 것이 해외기업과 대항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이사는 "지난 2016년 바이알 제품의 불량률이 갑자기 늘어나자 이전에 개발한 신규 설비 활용을 셀트리온에 제안해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며 "만족도가 높게 나오면서 지금까지 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나, 앞선 설비 투자가 없었다면 이미 유럽산 부자재로 셀트리온이 채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천시는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넥스·디엠바이오 등 4개 기업, 한국바이오협회·한국바이오의약협회, 지원 기관이 참여하는 '바이오산업 원·부자재 국산화와 수출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도 참석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내년 3조원 규모까지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안타깝게도 98% 이상의 원·부자재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자체·기업·기관 등의 톱니바퀴 같은 협업으로 적극적으로 산업 육성을 지원함으로써 인천 바이오헬스 밸리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은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오헬스 산업을 3대 신산업으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분야 점유율 6%를 넘기는 500억 달러 수출을 선언했다"며 "내실 있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국산화를 지원하는 등 인천 송도가 바이오의약품 메카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