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도 인천 연안은 해일 피해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인천시가 공개한 '인천 연안 지진해일 대비 수치모의실험 학술용역' 결과를 보면 인천 연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상 지진해일을 분석한 결과, 류큐 해구에서 규모 9.2의 강진이 일어나도 일부 해변에만 침수 피해가 생기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수치모의실험에선 과거 빈도와 규모를 고려해 한반도 주변 7개 지역의 가상 지진해일을 설정했다. 인천 연안에 가장 높은 파고를 일으키는 것은 북동측 류큐 해구 구역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동측 류큐 해구에서 규모 9.2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용유·마시안 해변의 침수 피해는 없다고 분석됐다. 연안부두와 소래포구 어시장의 지진해일고는 각각 0.3m, 0.2m로 예상됐지만 부두 시설에 막혀 침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용역 보고서는 "류큐 해구에서 심각한 지진해일이 발생해도 인천 연안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인천 연안 지진해일은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며 체계적인 예보 체계를 통해 피해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동해안·남해안 지역의 지진해일 피해를 분석한 자료는 많았지만 인천 연안을 다룬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다. 시는 2016년 이후 경주·포항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자문을 받고, 전문기관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1년간 학술용역을 진행했다. 전근식 시 자연재난과장은 "이번 연구는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과 피해 예측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진은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인 만큼 공공시설물 내진 보강 등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