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11건 … 30%도 안돼
재단 "수익보다 공익에 중점"
수혜성 변질 우려 등 반론도
김포문화재단이 지난 한 해 김포아트홀 무대에 올린 유료 공연 수입률이 30%를 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나 기획단계부터 수요 등의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한 섭외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15일 시에 따르면 재단은 2018년 11월부터 올 10월까지 김포아트홀 공연장 무대에 총 11건의 유료 초청공연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이들 공연의 평균 수입액은 초청료의 29%인 1억4716만원에 그쳤던 것으로 재단이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통해 나타났다.

자료를 보면 공연수익률이 50%를 넘은 것은 지난 9월28~29일 이틀간 총 6회 공연으로 채워진 '헤이지니&럭키강이 시즌 2'뿐이다.

4300만원과 6100만원의 초청료를 들여 지난해 11월과 12월 무대에 올린 '아무지지 베네치아 내한 공연'과 '2018 해피송년음악회'는 기대와 달리 수지비율이 각각 22%와 23%에 불과했다.

결국 공연수입으로 채우지 못한 나머지 비용은 재단이 시비로 지원한 4억206만원과 공모 선정으로 2개 공연에 보조금으로 지원된 3867만원으로 충당됐다.

낮은 공연수입은 관람객 수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들 11개 유료 공연의 관람 인원은 각각 2회와 6회가 공연된 '나와 할아버지', '헤이지니&럭키강이 시즌 2' 를 포함해 6463명으로 공연 당 평균 380명 정도가 관람했다.

1, 2층 합해 503석인 아트홀 공연장 객석을 채운 공연은 수익률이 23%에 그쳐 무료 관람객으로 자리를 채운 '2018 해피송년음악회'(491명)와 올 1월 '빈소년합창단의 평화신년음악회'(491명), 지난 7월 열린 '재츠파크빅밴드 With jk김동욱 & 웅산'(493명) 공연 정도였다.

재단 관계자는 "다른 지역상황도 다르지 않다"며 "재단의 역할이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공연 관람기회 제공이라는 점에서 수익성보단 공익적 가치에 중심을 둘 수밖에 없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익적 가치에도 수요 예측 등 제대로 된 조사 없는 공연은 문화향유 기회확대라는 취지와 달리 행사기획자나 공연단체 등을 위한 수혜성 사업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한종우 시의원은 "공익적 가치를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납득하지만 무료 공연도 객석 채우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외면한 수요 예측 없는 공연은 공연을 위한 행사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공연은 문화적 수혜가 필요한 시민이 아닌 엉뚱한 사람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

한 번을 하더라도 재단만의 특성이 있는 감동을 주는 공연을 무대에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의회는 내년 김포시 본예산을 심의확정하면서 공연과 행사관련 김포문화재단 예산 6억4200만원 가운데 3억700만원을 삭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