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이 교량에서 시도되는 투신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본격 시행에 나선다.

군은 강화대교 등 지역 내 교량 4곳을 대상으로 CC(폐쇄회로)TV와 비상벨 겸용 방송시설을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내년도 예산에 8000만원을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1월까지 최근 1년간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석모대교에서 모두 9건의 투신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4명은 구조되거나 스스로 생존했으나 나머지 5명은 숨진 채 발견되거나 실종 처리됐다.

지난 10월20일에는 초지대교에서 40대 여성이 바다로 뛰어내려 해경에 구조됐으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특히 군은 최근 들어 외지인이 강화까지 찾아와 투신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9명의 투신자 중 8명이 외지인이었다.

이에 따라 강화지역 교량에 '자살 다리'란 오명이 붙을 수 있다는 우려에 투신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중장기적으로는 석모대교 등 교량에 안전펜스(난간)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본격 시행되면 강화 교량에서 투신사고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왕수봉·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