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개 의료기관장들이 업무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전북대병원 박태선 센터장, 원광대병원 윤권하 원장, 아주대병원 한상욱 원장,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 분산형 바이오헬스빅데이터 사업단 박래웅 단장, 강원대병원 김우진 의생명연구원장./사진제공=세종병원

 국내 최초 의료복합체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과 아주대병원, 강원대병원, 원광대병원, 전북대병원, 분산형 바이오 헬스 빅데이터 사업단 등 6개 기관이 의료빅데이터 공통데이터모델(CDM) 관련 아시아 최대 규모 빅데이터 연구망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3일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업무협약은 기관 간의 공통데이터모델 연구 자유 지대 구축과 상호협력을 위해 체결된 것으로, 협약기관 연구자들은 본인이 소속된 기관뿐 아니라 기관의 연구망을 해당 기관 내부 연구자와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협약에 참여하는 병원들은 각 기관의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산업형 국제 표준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자료에 대한 가명화 및 표준화를 완료했다. 다만 가명화한 자료라 할지라도 소속 연구원은 개별 자료를 직접 열람할 수 없고, 플랫폼을 통해 간접적으로 분석한 통계 결과만 열람할 수 있도록 해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래웅 분산형 바이오 헬스 빅데이터 사업단장(아주대 의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면서도 약물이나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대규모로 손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돼 효과적인 치료법의 개발은 물론 환자의 안전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협정에 따라 의료 데이터 과학 활용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증명된 공통데이터모델을 활용한 다기관 분산형 연구가 가능해졌으므로 기존 의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다채로운 연구 활동과 의학 및 제약 사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식과 함께 12~14일 3일간 개최된 '2019 오디세이' 국제 심포지엄 행사에는 국내외 9개국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의 조지 립섹 교수, 네덜란드 피터리인백 교수 등 각국을 대표하는 석학들의 발표가 있었다.


 '오디세이'는 비영리 국제 연구 컨소시엄으로, 병원마다 각각 달리 보유하고 있는 전자의무기록 자료를 공통데이터모델로 익명화 및 표준화해 그 분석 결과만 공유함으로써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전 세계 여러 기관 간의 공동연구를 가능케 하는 세계 유일한 다기관 연구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기관이 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공통데이터모델로 변환된 임상 데이터 건수가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분 이상에 달하고 있다.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