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늘면서 인천지역에서도 매년 자전거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원도심은 자전거 도로 설치나 정비가 미흡해 시민들과 자전거 동호인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3년간 인천지역 자전거 교통사고 발생 현황은 2016년 165건, 2017년 137건, 지난해 86건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16년 5명, 2017년 7명, 지난해 3명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해 월미도에서도 60대 자전거 동호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중구는 사고를 계기로 월미도 자전거 도로 3.8㎞ 구간에 대한 정비를 추진한다. 시간이 지나 옅어진 도로 선을 도색하고 도로포장과 시선 유도봉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월미도는 인천 외에도 타 지역 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자전거 도로 정비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중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예전보다 자전거 도로에 편성되는 예산이 적어 정비 추진에 시간이 걸렸다"며 "월미도 자전거 도로 도색과 함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시선 유도봉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동호인들은 안전운전 의무도 중요하지만 정비되지 않은 자전거 도로 또한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석범 월미자전거동호회 회원은 "월미도의 경우 여름이면 하루 평균 100여명의 자전거 동호인이 오가지만 도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자전거 도로가 눈에 띄지 않았었다"며 "동호인들과 자전거 운전자들이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자전거 도로 정비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