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크루, 비보이 미디어 퍼포먼스 '하모니 오브 라이트'
힙합음악 맞춰 도깨비가 LED댄스 … 객석 메운 청소년 들썩
▲ '하모니 오브 라이트'의 한 장면. /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칠흑처럼 어두운 무대 위 하회탈을 쓴 도깨비들이 춤을 춘다. 부채를 든 신선이 이들을 요술로 부린다. 얼굴과 표정은 전혀 알 수 없고 오직 이들이 발하는 빛을 통해 몸짓을 따라갈 뿐이다.
지난 11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비보이 미디어 퍼포먼스 '하모니 오브 라이트(Harmony Of Light)'가 열렸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선보이는 청년 예술단체 '생동감 크루'의 무대였다.
비트박스, LED댄스, 비보이 댄스, 비디오아트 퍼포먼스 등 여러 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LED 트론댄스'에서 댄서들이 특수 제작한 LED 전통의상을 입고 나온다.

어두캄캄한 무대배경 위로 형형색색 불빛의 화려한 움직임과 군무가 감탄을 자아낸다.
춤의 이야기는 도깨비와 궁중 선녀 등 전통 소재이지만 음악은 빠른 비트의 힙합뮤직 등을 활용해 대조적인 조화를 이룬다.

미디어 비트박스와 케이팝 미디어 쇼, 마이클잭슨 쇼 등에서도 빛과 시각적인 영상, 절도 있는 한국무용 춤사위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종합 아트 퍼포먼스를 훌륭하게 선보였다.
'생동감 크루'는 국내 최초로 LED 댄스를 제작한 이후 국내와 해외방송에서 소개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THE BEST Le Meilleur Artiste'에 참가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파이널 무대에 올랐을 뿐 아니라 준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독보적인 폭발력을 지닌 단체의 공연인 만큼 이날 공연장은 청소년들로 가득 찼다. 전에 없던 미래지향적 무대에 객석이 들썩였고 환성이 터져 나왔다.

생동감 크루에서 비트박스를 맡은 아미(A-mi)는 "모든 프로그램을 한 무대에서 전부 소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인천의 청소년들과 함께 즐긴 무대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청소년과 공연 입문자를 위해 준비한 '얼리 윈터페스티벌'의 세 편 가운데 일환이었다. 13일에 연극 '데미안'과 14일에 '지브리 애니메이션 인 재즈'가 차례로 진행된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