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센터' 만들어 정보 공유
매달 '라운드테이블' 열기로
근대 건물 보존 필요성 대두
▲ 11일 정부는 원주, 부평, 동두천에 있는 4개의 미군기지를 반환받는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인천 부평구 미군기지 캠프마켓 일대 전경. /인천일보DB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부지의 '즉시 반환' 합의로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캠프마켓 미래전략'을 발표한 인천시는 공론화로 시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밑그림이 그려진 건 한국대중음악자료원과 부평 평화박물관 건립 정도인데, 근대 건축물 보존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정부가 캠프마켓 즉시 반환을 발표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캠프마켓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시는 안전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캠프마켓 부지를 지금 상태 그대로 우선 개방해 주민 참여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캠프마켓 남측 야구장 부지에 '인포센터'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 의견을 듣는 장소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캠프마켓 활용 방안은 시민 공론화로 구상된다. 시는 매달 한 차례씩 시민 투어와 전문가 토론으로 이어지는 '라운드 테이블'을 열기로 했다. 지난 2009년 공원(71%), 공공청사(7%), 문화시설(3%) 등으로 토지 이용안이 세워진 지구단위계획은 시민 의견을 반영해 2021년까지 변경된다.

일제강점기 군수공장인 조병창 시기부터 미군기지로 이어진 자료를 발굴·관리·전시하는 '캠프마켓 아카이브'도 조성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인천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캠프마켓 활용 또한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추진하는 '슬로우 시티 프로세스'를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반환이 결정된 이후 캠프마켓 활용을 둘러싼 논의는 꾸준히 이어졌다. 시가 구성해 4기째 활동 중인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는 과거 대중음악의 산실이었던 캠프마켓 주변 지역의 역사성을 살린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유치를 제안했다. 부평구는 차준택 구청장 공약으로 조병창과 인근 미쓰비시 줄사택 등 역사문화유산을 조명하는 평화박물관 건립 계획을 밝혔다.

캠프마켓 내부의 근대 건축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39년 일제 조병창으로 조성된 캠프마켓에는 당시 건축물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는 항공사진과 문화재 지표 조사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전체 건축물 118동 가운데 근대 건축물 35동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