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문화원, TF 꾸리기로
▲ 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안에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육군 조병창'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조병창은 일본군이 중국 진출을 위해 조선인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전국 각지에서 수탈한 금속품으로 무기를 만들던 무기공장이다. 부평 미군기지 안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조병창으로 사용했던 일본식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시와 부평문화원이 일제강점기 일본군 무기 제조공장인 조병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활동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시와 부평문화원은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내 조병창 건물과 미쓰비시 줄사택 등 부평지역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를 위해 부평문화원은 역사 전문가 등으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본격적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열린 '제2회 부평 캠프마켓 시민생각 찾기, 전문가 콘퍼런스'에서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원 박사는 조병창의 유네스코 등재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인천일보 11월4일자 2면>

당시 정 박사는 "조병창 유적 등은 반전(反戰) 평화의 역사적인 장소로 높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며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다면 반전 평화 교육 현장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실제로 캠프마켓 내 조병창은 일제가 운영한 8곳 중 유일하게 남아 있어 보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와 문화원 역시 조병창의 유네스코 등재는 과거 일제의 만행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교훈 등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유네스코 등재는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부평문화원과 함께 효과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한 전담 조직을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 이 부분 역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