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진로선택 폭' 넓혀주고 싶어
맨땅 헤딩 격 3D프린터제작법 습득
'시중 반값' 판매·전국 교육기관 납품
10가지 진로체험~단계별·힐링수업
이용자 꾸준히 늘어 수익 '연 3억원'

 


#WHAT 투스텝스는?

경기상상캠퍼스 청년 1981에 입주해 있는 투스텝스는 '3D프린터로 누구나 자신의 문화를 창작할 수 있다'는 것을 모토로 3D프린터 활용 사업들을 해오고 있다. 3D프린팅 출력 대행부터 3D프린터를 제작해 판매와 렌탈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투스텝스의 강점은 단가를 낮춘 저렴한 가격에 있다. 실제 투스텝스의 3D프린터 가격은 100만~200만원 선으로 시중가 절반 수준이다. 특히 상품의 시제품을 고가의 금형 제작없이 한 대의 3D프린터만 있으면 단돈 몇만원으로 출력을 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투스텝스와 같은 3D프린팅 업체에 출력 대행을 맡기거나 구매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투스텝스가 다른 여타 3D 업체와 차별화를 두는 것 중 하나는 3D프린팅과 연계한 교육사업이다. 투스텝스의 교육브랜드 'CHUCK'에서는 연령대별, 단계별로 완성도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또 투스텝스가 제공하는 교육서비스플랫폼을 통해 경기상상캠퍼스의 공간 및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10가지 이상의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을 비롯, 대학생에서 중장년층까지 참여할 수 있는 개인 수강 과정이 마련돼 있다.

아울러 경기도권 교육기관이나 도서관 등에 출장 교육도 하고 있다. 특히 투스텝스의 교육커리큘럼은 장애인들의 재활 치료나 교육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투스텝스는 광고, 스케치, 뮤직비디오와 같은 영상 제작을 비롯해 탄탄한 문화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지역 기반 행사 등의 부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HOW 투스텝스에서는?

투스텝스의 사업 갈래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3D프린터의 제조를 통해 판매 및 렌탈을 하는 것과 교육 커리큘럼의 운영이다.
투스텝스에서 제작되고 있는 3D프린터는 FDM 중형 3D 프린터 모델인 알파척(Alpha CHUCK), 소형 모델 리틀척(Little CHUCK), 보급형 모델 오리지널척(Original CHUCK) 등 3가지 모델이 제조·판매되고 있다.

투스텝스의 교육커리큘럼은 3D프린터의 기본적인 사용법과 일상 생활소품을 만들어보는 기초과정부터 직접 작품을 만들어 작품 전시를 진행하거나, 3D 설계 모델링 파일을 아카이빙 하는 심화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진로 체험프로그램 '3D프린터와 미래직업'에서는 3D 프린터를 활용한 미래의 직업변화 체험, 3D설계, 스캐닝 등 실무체험을 통해 3D건축설계사, 3D프린터정비사, 3D디자이너 등 관련 직업의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활용된다.

성인,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손안의 하우스'나 '포토 토퍼 만들기'가 있다. '손안의 하우스'는 직접 꿈에 그리던 집을 제작해보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아실현의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마련된 일종의 힐링 치유 프로그램이다. 또 포토 토퍼는 사진촬영에 쓰이는 소품으로 프레임 형태로 만들거나 문구를 새겨 사진 촬영 시 분위기 연출을 돕는 소품이다. 주로 주부를 대상으로 한 강좌이며 원데이 클래스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WHO 투스텝스 하석호 대표

▲ 하석호(오른쪽) 대표가 아이들을 상대로 3D프린터 시연을 하고 있다.
▲ 하석호(오른쪽) 대표가 아이들을 상대로 3D프린터 시연을 하고 있다.

"투스텝스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냅니다. 3D프린터로 꿈을 만들어 가세요."

경기상상캠퍼스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투스텝스의 하석호 대표는 3일 3D프린팅 산업에 대한 꿈과 희망을 내비쳤다.

투스텝스는 캠퍼스 내 그루버 입주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자리를 지켜왔다. 까다로운 경기문화재단의 재입주 심사를 감안하면 투스텝스의 탄탄한 운영력과 기획력은 이미 입증된 셈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자리가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다. 투스텝스는 하 대표와 구성원들간의 지독한 노력이 만든 결과물이다.

"문예 창작을 전공한 저에게 3D프린팅 산업은 미지의 영역과도 같았죠. 이 분야의 문외한이었던 저와 동료들은 맨땅에 헤딩하는 격으로 3D프린팅 기술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술을 터득해 갔죠."

지금은 그나마 알려진 3D프린팅 산업은 당시만 해도 전문가가 손에 꼽힐 만큼 생소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3D프린터 산업에 뛰어든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투스텝스가 있기 전 팀원들과 함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하는 교육 봉사 동아리에 몸담았었죠. 그러다 편부모 가정의 아이들이나 차상위계층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이들이 진로 선택의 폭이 좁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아이들에게 보다 유용한 활동을 지원하고 싶어 선택한 것이 3D프린팅 산업이었죠."

다양한 미래지향적 창업 구상안들 중에서도 3D프린팅으로 업종을 결정짓게 만든 요인은 무모하지만 가장 민주적인(?) 방법인 '가위바위보'였다.

"서로의 창업 소재를 내놓고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사람의 아이템으로 결정하자는 의견이 모아졌죠. 제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덕에 3D프린팅 창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용감한 이들이 창업하기 위해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국내 최고의 공과 대학인 카이스트였다. 카이스트에 기술적 자문을 얻고 국내 최고의 3D프린터 기술자들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익혔다. 이들은 마침내 3D프린터를 제조해 내는 데 성공했다.

"제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3D 프린터의 가격이 상당히 비쌌기 때문이었죠.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3D 교육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저렴한 가격대의 3D프린터 보급이 필요했습니다. 내친김에 3D프린터를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죠. 2년의 연구 끝에 3D프린터를 직접 만드는 것에 성공하게 됐습니다."

2년의 연구 과정을 거치는 동안 국내에서는 4차산업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3D프린터 업체들이 생겨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0곳이 넘는 3D프린터 사업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10여곳 정도만이 정식 인증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그 가운데 단연 투스텝스는 우수한 기술력과 기획력으로 제조 분야와 3D교육 분야를 모두 섭렵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기존의 3D프린터 가격에 절반가로 낮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급을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이 뒷받침되야 한다고 생각했죠. 또 교육사업을 특화한 저희 업체의 특성상 교육용으로 개발된 프린터는 전국 교육기관으로 납품을 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죠."

매출액 0원으로 시작한 투스텝스는 연 3억 이상의 수익을 내며 건실한 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이뤄낸 성과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사람이죠. 사람만큼 중요한 건 없어요. 정직한 제품을 만드는 것. 저희 투스텝스의 제품과 교육이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저희 투스텝스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자 목표입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