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도서관 증축 설계비
평택시의회 심의 과정 확인
시 잘못 인정 재발 방지 약속
평택시가 예산을 편성해 지방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에도 설계비를 선 집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예산 삭감위기에 처했다 기사회생했다.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11일 평택시의회에 따르면 시 도서관은 내년도 본예산에 배다리도서관 별동 증축공사 사업비 9억4700여만원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증축공사 사업비 예산 세부사항에 설계비가 빠져있었다.

자치행정위원회 소관 의원들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설계비가 빠져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유를 따졌다.

설계비 집행 부분에 대해 도서관 관계자는 배다리도서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남은 예산으로 설계비 4000여만원을 지출했다고 답변했다.

의원들은 곧바로 사전 예산 집행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맹비난하며 별관 증축예산 전액을 삭감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A 의원은 "매번 회기 때마다 집행부의 불통으로 의회와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법적 하자가 없어도 지켜야 할 규정을 어긴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도서관에 아메리칸 코너가 신설되면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부족해 증축이 불가피해 도서관 신축 과정에서 남은 예산으로 설계비를 집행한 부분은 잘못"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회와 사전 협의 절차 등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 의원은 "시 집행부가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약속하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휴식공간이어서 삭감하기로 한 예산에 대해 다시 올리는 쪽으로 의원들이 뜻을 함께했다"며 "시의회가 돈 넣으면 나오는 자판기도 아니고 '선집행 후보고'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