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공기관 평가서 '3등급'
1단계 상승 … 지방청 중 1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지방청 중 1위를 차지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올해 버닝썬 논란 이후 낮아진 '경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갖가지 청렴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쳐왔다.

11일 경기남부경찰청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3등급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한 기록이다. 청렴도는 1~5등급으로 나뉘며, 1에 가까울수록 시민 신뢰가 높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해 전국 지방청 중 2위였으나, 올해는 1위에 올랐다.

그동안 경기남부경찰청은 청렴 분위기 확산을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7월부터 9월까지 '시민과 함께하는 경찰 청렴 대토론회'를 열고 시민들과 마주했다.

당시 시민들은 "한 사건을 놓고 경찰이 불평등하게 처리하는 경험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같은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도 했다. 현재 경기남부경찰청은 유흥주점 단속 등 버닝썬처럼 유착 의혹이 발생할 수 있는 출동에 대해 시민이 참관하면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올해 초부터는 내부 게시망에 청렴울림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청렴과 관련된 사자성어와 교훈 등을 주기적으로 올리면서 조직 내 청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지방청을 비롯해 관할 경찰서 등 직원 1300명으로 구성된 '청렴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청렴 동아리는 조직 내 청렴도 향상 및 의무위반 예방을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모임이다.

이밖에도 경기남부경찰청은 청렴 골든 벨, 청렴 삼행시 공모전 등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해 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청렴하고 공정한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여러 가지 유착비리 등의 근절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항상 시민 눈높이에 맞는 청렴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0일 수원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청렴 동아리 연합 간담회'를 열고 청렴활동 우수사례 등을 공유했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이 자리에서 "경찰이 많이 발전하고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국민 눈높이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며 "법집행 역량과 신뢰를 높이기 위해 청렴 동아리의 역할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