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1조7300억 증가 … 보건·복지 '1조683억' 쑥
경기도가 2020년도 예산으로 국비 15조8249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 14조949억원보다 1조7300억원(12.2%)이 늘어난 규모다. 도는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0년도 정부예산 수정안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이번 예산 확보에 있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가 지원과 해결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ASF 피해농가 보상금 및 모니터링 예산 540억원이 증액됐다. 이중 150억원이 김포, 연천, 파주 등의 ASF로 피해를 입은 돼지 축산농가 피해보상을 위해 지원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물의 사체를 열처리 해 자원화하는 동물자원순환센터 건립 설계예산도 확보됐다. 건립예산은 총 480억원으로 설계가 완료되면, 도는 정부와 240억원씩 부담해 3년 내 건립하게 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 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동물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제안했고, 이후 국회 예산심의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2020년 정부예산 수정안에 반영됐다.
또 이 지사가 지난 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수도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기버스 600대 도입 예산을 정부에 요청했고 그 결과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전기버스 교체 지원비 300대분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전체 환경·안전 예산 역시 미세먼지 대응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5761억원에서 2020년 1조450억원으로 4647억 원(81.3%)이 증가됐다.

보건·복지 예산은 도 인구증가와 국가 복지정책의 확대에 힘입어 2019년 7조3488억원에서 2020년 8조4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83억원(14.5%) 늘어나 국비 증가세를 주도했다.

SOC 예산도 철도와 도로 사업을 중심으로 2019년 3조7444억원에서 2020년 4조760억원으로 3316억원(8.8%)이 증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과 비교해도 역대 최고 SOC 예산을 확보했다.

내년도 경제·일자리 예산은 6114억 원이 확보됐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역화폐 지원예산이 올해 대비 70억원 증가한 203억원으로, 전국 최대 규모로 확보돼 도는 2020년도에 5378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도 관계자는 "국비 확보를 위해 대정부 요청은 물론 국회의원들과의 정책협의를 진행했다"며 "지난 3월부터 3차례에 걸쳐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과 정책협의회를 열었고,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이해찬 당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전해철, 임종성 의원 등 경기도 예결위 위원에게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