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회 새얼아침대화 강연...전인갑 서강대 사학과 교수
▲ 전인갑 서강대 사학과 교수가 11일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새얼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제 403회 새얼아침대화 연사로 나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새얼문화재단

최근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이른바 '문명담론'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사회의 중장기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전인갑 서강대 사학과 교수는 11일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새얼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제403회 새얼아침대화 초청연사로 나서 '중국은 어떤 제국을 디자인하는가?-중국의 문명 전략과 한국'이란 주제강연에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 전 교수는 "세계 질서의 패권을 노리는 중국은 정치·경제·군사 강국을 뛰어넘어 서구의 가치·규범·제도에 맞서 중국의 가치와 패러다임을 인류의 보편성으로 인식시키는 '문명의 부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미국 및 서구와의 규범 경쟁을 선언하고 올해 아시아문명대화대회를 통해서도 핵심 외교 전략으로 '인문교류'를 강조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명의 부상을 통해 중국이 창안하고 확산시킬 문명의 표준을 만들겠다는 문명담론은 복잡한 외교 상황을 헤쳐나가야 하는 한국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교수는 "따라서 한국 사회는 중국 문명담론에 대응할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세계사적 변화에 실사구시 자세로 유연하게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