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중학교 없어 왕복 1시간
철로·도로 지나며 불편 호소
소통위원회도 소득 없이 끝나
"집 주변에 중학교가 없어 아이들이 경인전철 철로를 지나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학교 신설은 어렵다고 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인천 부평구 부개·일신동에 사는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부개·일신동 소재 초등학교는 금마·동수·부개·일신 등 5곳이 있지만 중학교가 없어 학생들은 왕복 7차선 경인로와 경인전철을 건너 중학교를 다녀야 한다. 한 학부모는 "학교를 오고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일주일로 따지면 5~7시간이나 되는 만큼 아이들이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중학교 신설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지역 곳곳에서 원거리 통학으로 학생들의 통학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 신설을 요구하지만 신설 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1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북부교육문화센터에서 부개·일신지역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제3차 소통위원회가 열렸다. 지난 2차 소통위원회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A초등학교를 초·중학교 통합학교로 운영하는 안에 대해 이날 위원들은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해당 초등학교가 반발하면서 원거리 통학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소통위원회는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교육청과 부평구, 시·구의원, 학부모 등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자리다.

왕복 7차선 도로를 건너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서구 오류동에도 있다. 오류지구에 단봉초가 있지만 중학교가 한 곳도 없어 학생들은 2~3㎞ 떨어진 검단·마전중에 배정되는 실정이다.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학교 신설은 학생 유발률 등의 요건이 충족돼야만 가능하다. 학교가 언제 신설될지 장담할 수 없는 탓에 학부모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초등학교가 통합학교 운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 만큼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여러 위원들이 제시하는 의견을 바탕으로 대안을 찾을 것이고, 다음 소통위 개최 일정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