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천본부, 지역경제세미나서 제기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유치 등으로 경남이 국내 항공산업의 거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서남북 지역의 항공제조업 잠재력을 활용, 수도권 전체를 아우르는 항공제조업 산업 벨트를 형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1일 오후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최신 분석기법을 활용한 인천지역 고용 및 산업분석'이라는 주제로 하반기 지역경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유광민 인천테크노파크 항공산업센터 선임연구원은 시군구 기준 지역 간 거래 정보를 활용한 이출입 내역, 항공제조업 네트워크 내 지역별 중심성을 분석하는 등 기존과 다른 새로운 접근법으로 인천과 전국 항공제조업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항공기 제조업과 항공운송업에 그쳤던 항공산업의 정의가 최근 관련 기술과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됐다"며 "새로운 접근법으로 파악한 인천의 항공제조업 비율은 3.5%에서 5.5%, 서울은 2.3%에서 8.3%, 경기는 10.9%에서 25.2% 변화하는 등 수도권 전체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기도 화성시(107개), 성남시(64개), 안양시(63개), 시흥시(61개), 안산시(59개)에서 확대가 두드러졌으며 인천에서는 남동구가 59개로 집계됐다. 반면 경상권은 65.4%에서 42.8%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사업체 수 비중의 변화는 수도권에도 상당한 항공제조업 잠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김포와 인천 서구, 부천시, 남동구, 안산시, 화성시 등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서남부 항공제조업 벨트로 볼 수 있다"고 풀이하며 "수도권 서부에 밀집되어 있는 항공제조업 연계 및 유치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세한 인천 항공제조업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봤다.

유광민 선임연구원은 "인천 항공제조업 활동 수준은 매출액 기준 3.5%, 종업원 수 기준 5.0%로 기업 규모가 작고 상대적으로 영세하다. 경남은 매출액 비율이 26.3%, 종업원 수 비율이 28.1%에 달한다"면서 "자동차 부품과 금형 등 지역내 제조 기반을 활용해 기존업체들이 항공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간 거래에서 이입보다 이출이 많은 상황을 고려해 최종수요 기업으로서 항공제조업 성장을 견인할 글로벌 항공정비기업의 역내 유치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호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성형기술그룹 수석연구원은 "인천시와 경기도가 항공에 대해 협업 형태의 전략적인 제휴를 하면 큰 발전이 있을 수 있다. 인천시와 경기도가 함께 항공산업육성전략 등을 모색한다면 인천·경기권의 발전을 함께 담보할 수 있는 전략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라고 첨언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