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1일 동두천과 인천 부평 등 4개 미군 기지를 돌려받았다.


이에 동두천시는 남은 3개 미군 기지 반환에 도화선이 될 거라며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반환을 기대한 의정부시는 실망감을 표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국과 제200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폐쇄된 4개 미군 기지를 돌려받기로 합의했다.


반환 대상은 동두천 캠프 호비, 인천 부평 캠프 마켓, 원주 캠프 이글·캠프 롱이다.


캠프 호비 부지 면적은 총 1405만㎡다. 2012년 영외 훈련장(1097㎡)은 이미 돌려받은 상태다. 동두천시는 나머지 땅 308㎡를 도시개발을 하는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번에 반환되는 캠프 호비엔 쉐아 사격장이 있다. 그러나 부지가 5만2000㎡로 작다. 진입로도 없다. 사격장 남쪽에 LNG 복합화력발전소가 들어서 발전소 측이 사용하지 않는 한 민간 개발이 어렵다.


시 관계자는 "반환이 결정된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캠프 케이시·모빌·캐슬 등 나머지 3개 미군 기지 반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의정부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의정부 지역의 미반환 미군 기지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83만6000㎡)와 캠프 잭슨(164만2000㎡), 캠프 스탠리(245만7000㎡) 등 3곳이다. 3곳의 부지 면적은 무려 493만5000㎡에 이른다.


시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엔 총 사업비 4487억원을 들여 안보 테마 관광단지를, 캠프 잭슨엔 381억원을 투입해 문화 예술 공원과 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캠프 스탠리는 실버타운 건립 부지로 활용할 생각이다.


캠프 레드 클라우드와 잭슨은 지난해 병력이 평택으로 이전·폐쇄했는데도 반환되지 않은 곳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단 한 곳도 돌려받지 못하게 되자 개발 계획 차질을 우려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의정부엔 한국 전쟁 뒤 7개 미군 기지가 주둔했다. 60년 넘게 지역 발전을 가로 막았다"며 "정부 발표에 우려를 표한다. 더 이상 희망 고문을 해선 안 된다. 국방부에 항의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동두천·의정부=김태훈·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