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감독 다큐, 부산서 만난다
▲ '우리들은 정의파다' 스틸컷

▲ '자, 이제 댄스타임' 스틸컷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부산 영화의전당과 함께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기획상영회 '연대의 감각'을 개최한다.

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올해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며 마련한 특별기획 '한국다큐멘터리의 50개의 시선'에 선정된 작품 중 6편의 여성감독 다큐멘터리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상영한다.

이번 상영회 '연대의 감각'은 여성감독의 시선이 단순히 여성의 이야기 혹은 사적인 시선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확장성을 보여주는 기획이다. 한 개인이 겪는 정체성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시선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상영작 '팬지와 담쟁이'(감독 계운경, 2000)는 장애인 자매인 수정과 윤정의 일상을 그린 영화다.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 수정을 윤정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잘 되기를 바라며 부추기지만 남자는 끝내 수정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고백한다.

'애국자 게임'(감독 경순·최하동하, 2001)은 '애국심'이라는 성역에 일침을 가하는 다큐멘터리다. 민족과 국가란 공동체에서 부단히 권력과 부를 얻는 자, 나아가 민족과 국가란 공동체에서 얻은 신분과 부귀를 그의 자손에게 대물림하려는 자 등에 대한 영화다.

'192-399: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감독 이현정, 2006)는 서울 정릉의 노숙인공동체 '더불어 사는 집'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우리들은 정의파다'(감독 이혜란, 2006)는 한국노동운동사에서 최초의 민주노조를 설립한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의 기나긴 꿈과 자매애의 역사를 담고 있다. '자, 이제 댄스타임'(감독 조세영, 2013)은 낙태 찬반 논란 속에 실제로 낙태를 경험한 사람들의 심리를 극영화 형식으로 드러낸다. '개의 역사'(감독 김보람, 2017)는 마을 공터에 사는 늙은 개 한 마리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다가간 사람들의 얼굴을 들여다본 영화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관계자는 "'연대의 감각' 상영회를 통해 소개되는 6편의 작품은 여성주의적 시선을 경유해 사회를 재조명하고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약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에서 가능하며,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